강남에 최승희의 봄이 왔다

양형모 기자

입력 2019-04-21 16:28 수정 2019-04-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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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가 석예빈, 강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
1년 전 평양공연 무대의 감동을 그대로


양재천의 벚꽃이 하나둘씩 사라질 무렵 또 다른 매화인 ‘춤의 전설 최승희’가 활짝 만개했다. 지난해 4월1일, 대한민국예술단의 평양공연에서 오프닝 무대를 맡아 공연의 문을 열었던 ‘봄이 온다’ 무용수 석예빈이 18일 서울 강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석예빈이 통일의 요정이 되어 얼어 붙어있던 남북 관계를 열게 했던 그후 1년. 강남문화재단과 사단법인 문화예술통합연구회는 남북 문화예술의 가교라 불리는 한류 1호 스타 최승희를 기리는 공연을 마련했다.

평양공연의 ‘봄이 온다’ 오프닝 무용을 재현한 석예빈은 최승희의 오리지널 음원 이태리정원, 희귀 영상과 함께 미니 뮤비 형식으로 출발했다. 타악 명인 석무현의 EDM과 모듬북의 조화로 최승희를 추모하는 CG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를 회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춤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최승희가 파리 공연에서 대히트를 친 초립동 의상과 춤으로 본격적인 춤사위를 보여준 석예빈은 ‘제2의 최승희’라 불리는 이유를 입증해 보였다. 어린 신랑이 새색시를 기다리는 설렘과 코믹스런 제스처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최승희가 부활한듯 화려한 홀로그램 영상과의 조합이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했다.


살풀이 승무 명인(전주대사습 장원, 동아콩쿨 금상)인 김미래 문화예술통합연구회 이사장은 장사익의 음원과 함께 짜여진 아리랑 수건춤으로 시대를 역류하는 춤의 내공을 선보였다. 뒤이어 판소리 명인 김정민이 문화예술통합연구회 회원들과 함께한 아리랑 두드림의 풍류 타악 앙상블은 춤과 장고, 오고무, 외북이 하모니를 이루어 또 하나의 환상적 무대를 연출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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