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에… 40대 기혼가구 57% “소득절벽 경험”
조은아 기자
입력 2019-04-17 03:00 수정 2019-04-17 03:00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40대 기혼가구 10곳 중 6곳꼴로 소득이 갑자기 줄어드는 ‘소득 절벽’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활동이 한창 활발해야 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어 생긴 현상이다. 이 중 56%는 이 같은 ‘소득 절벽’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은행 급여이체 고객(서울 거주자 94만 명), 카드 고객(서울 거주 직장인 100만 명)의 지난해 금융데이터와 전국 20∼64세 고객 1만 명의 e메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40대 기혼가구 중 57.3%는 “소득이 갑자기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소득 절벽을 경험한 시기는 평균 40.2세였다. 보통 소득 절벽은 은퇴가 시작되는 50대 중후반에 생기는데, 이보다 일찍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이들의 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퇴직 및 실직’(37.7%)이 가장 많았다. 경영 악화로 인력을 줄이는 기업이 늘어나며 구조조정 한파가 40대에까지 닥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경기 침체’(28.5%), ‘사업 및 투자 실패’(13.1%), ‘이직 및 전업’(11.8%), ‘근로조건 변화’(5.5%) 순이었다.
소득이 줄어든 40대 기혼가구는 10곳 중 8곳꼴로 이전 소득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소득을 회복하기까지 평균 3.7년을 기다려야 했다.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는 방법으로는 ‘재취업 또는 부업’(49.6%)이 가장 많았다. ‘마이너스 통장 및 현금서비스 대출’(15.4%), ‘보유 부동산 축소 또는 처분’(13.7%), ‘자동차 및 기타 현물 처분’(4.8%)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10명 중 9명꼴로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돈(홧김 소비)을 쓴다”고 답했다. 홧김에 쓰는 돈은 회당 평균 8만6000원이었다. 빈도는 월평균 2.4회였다.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월평균 20만7000원을 쓰는 셈이다.
성별에 따라 홧김 소비 패턴(복수 응답)도 달랐다. 남성은 외식 및 음주(63.3%), 게임·스포츠 용품 구매(34.8%), 문화생활(31.9%)에 주로 썼다. 여성은 의류 잡화 액세서리 구매(55.0%), 외식 및 음주(53.0%), 군것질거리 구매(52.3%)에 치중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점심식사 비용은 7700원, 간식비는 4100원으로 조사됐다. 부모님 명절 용돈으로는 평균 19만 원, 부모님 생신에는 20만 원을 각각 썼고, 결혼기념일에는 15만 원, 중학생 자녀의 한 달 용돈으로는 7만 원을 지출했다.
이번 조사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76만 원으로, 전년(462만 원)보다 14만 원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액은 저소득층(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이 103만 원, 중·저소득층(300만∼500만 원 미만)이 198만 원, 중·고소득층(500만∼700만 원 미만)이 288만 원, 고소득층(700만 원 이상)이 420만 원이었다.
빚이 있는 20, 30대 사회 초년생의 평균 부채 규모는 339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32만 원(15%) 늘었다. 대출 상환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4.9년으로 예상됐다. 소득수준별로 봤을 때 가구당 교육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고소득층이 64만 원인 반면, 저소득층은 3만 원이었다. 격차가 무려 21배나 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40대 기혼가구 10곳 중 6곳꼴로 소득이 갑자기 줄어드는 ‘소득 절벽’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활동이 한창 활발해야 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어 생긴 현상이다. 이 중 56%는 이 같은 ‘소득 절벽’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은행 급여이체 고객(서울 거주자 94만 명), 카드 고객(서울 거주 직장인 100만 명)의 지난해 금융데이터와 전국 20∼64세 고객 1만 명의 e메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40대 기혼가구 중 57.3%는 “소득이 갑자기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소득 절벽을 경험한 시기는 평균 40.2세였다. 보통 소득 절벽은 은퇴가 시작되는 50대 중후반에 생기는데, 이보다 일찍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이들의 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퇴직 및 실직’(37.7%)이 가장 많았다. 경영 악화로 인력을 줄이는 기업이 늘어나며 구조조정 한파가 40대에까지 닥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경기 침체’(28.5%), ‘사업 및 투자 실패’(13.1%), ‘이직 및 전업’(11.8%), ‘근로조건 변화’(5.5%) 순이었다.
소득이 줄어든 40대 기혼가구는 10곳 중 8곳꼴로 이전 소득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소득을 회복하기까지 평균 3.7년을 기다려야 했다.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는 방법으로는 ‘재취업 또는 부업’(49.6%)이 가장 많았다. ‘마이너스 통장 및 현금서비스 대출’(15.4%), ‘보유 부동산 축소 또는 처분’(13.7%), ‘자동차 및 기타 현물 처분’(4.8%)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10명 중 9명꼴로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돈(홧김 소비)을 쓴다”고 답했다. 홧김에 쓰는 돈은 회당 평균 8만6000원이었다. 빈도는 월평균 2.4회였다.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월평균 20만7000원을 쓰는 셈이다.
성별에 따라 홧김 소비 패턴(복수 응답)도 달랐다. 남성은 외식 및 음주(63.3%), 게임·스포츠 용품 구매(34.8%), 문화생활(31.9%)에 주로 썼다. 여성은 의류 잡화 액세서리 구매(55.0%), 외식 및 음주(53.0%), 군것질거리 구매(52.3%)에 치중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점심식사 비용은 7700원, 간식비는 4100원으로 조사됐다. 부모님 명절 용돈으로는 평균 19만 원, 부모님 생신에는 20만 원을 각각 썼고, 결혼기념일에는 15만 원, 중학생 자녀의 한 달 용돈으로는 7만 원을 지출했다.
이번 조사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76만 원으로, 전년(462만 원)보다 14만 원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액은 저소득층(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이 103만 원, 중·저소득층(300만∼500만 원 미만)이 198만 원, 중·고소득층(500만∼700만 원 미만)이 288만 원, 고소득층(700만 원 이상)이 420만 원이었다.
빚이 있는 20, 30대 사회 초년생의 평균 부채 규모는 339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32만 원(15%) 늘었다. 대출 상환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4.9년으로 예상됐다. 소득수준별로 봤을 때 가구당 교육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고소득층이 64만 원인 반면, 저소득층은 3만 원이었다. 격차가 무려 21배나 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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