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모듈, 한국 태양광 ‘야금야금’
황태호 기자
입력 2019-04-15 03:00 수정 2019-04-15 03:00
[커버스토리]
3∼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태양광산업 전시회 ‘2019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참여한 태양광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기업의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린 만큼 한국 기업 210곳이 참여해 기업 수는 많았지만 중국 기업도 68곳이나 출품하며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태양광 기술 선진국인 독일 기업은 7곳에 불과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2위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트리나솔라를 비롯해 JA솔라(3위), 캐나디안솔라(5위), 룽지솔라(6위) 등 중국 주요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이 모두 참여했다. 모듈과 함께 태양광 발전설비의 또 다른 핵심 부품인 인버터 분야에서도 화웨이, 선그로, 굿위 등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이 업체들은 대부분 전시장의 핵심 자리에 한국 대기업과 맞먹는 대형 부스를 차렸다. 한 참가자는 “모듈과 인버터만 따지면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1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모듈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6.5%에서 지난해 27.5%로 급증했다. 올해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태양광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제한, 보조금 축소 정책을 내놓자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중국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지원으로 늘어나는 개인 사업자들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뿐만 아니라 2020년 8월 가동에 들어가는 전남 영암군의 92.4MW(메가와트) 규모 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중국산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책 사업인 ‘해남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다음 달 착공 예정인 98MW 규모의 전남 해남군 태양광 발전소, 민관 합동으로 200MW 규모로 구축하는 강원 철원군 두루미 태양광 발전소에도 중국산 모듈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 업체들의 관측이다.
중국 기업이 국내 영업 기반을 구축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징커솔라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역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점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올해 한국 시장 15%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JA솔라는 외국계 태양광 기업 중 처음으로 국내에 물류 창고를 갖추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 역시 태양광 인버터 영업을 위한 한국 사무소를 지난해 설립했다.
중국산 사용이 늘어나는 건 국산보다 10% 저렴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경우 핵심 부품인 모듈 가격이 중국산은 360억 원, 국산은 400억 원 안팎이다. 중국산이 싼 것은 중국 정부가 각종 세제 혜택 및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국산보다 품질은 떨어진다. 국내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 LG전자 등 국내 기업 제품과 중국산의 발전 능력(생산량)은 처음 도입 시점에서는 2∼3%, 성능 보증 기한인 25년 후에는 최대 5% 차이가 난다.
3∼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태양광산업 전시회 ‘2019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참여한 태양광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기업의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린 만큼 한국 기업 210곳이 참여해 기업 수는 많았지만 중국 기업도 68곳이나 출품하며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태양광 기술 선진국인 독일 기업은 7곳에 불과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2위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트리나솔라를 비롯해 JA솔라(3위), 캐나디안솔라(5위), 룽지솔라(6위) 등 중국 주요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이 모두 참여했다. 모듈과 함께 태양광 발전설비의 또 다른 핵심 부품인 인버터 분야에서도 화웨이, 선그로, 굿위 등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이 업체들은 대부분 전시장의 핵심 자리에 한국 대기업과 맞먹는 대형 부스를 차렸다. 한 참가자는 “모듈과 인버터만 따지면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1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모듈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6.5%에서 지난해 27.5%로 급증했다. 올해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태양광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제한, 보조금 축소 정책을 내놓자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중국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지원으로 늘어나는 개인 사업자들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뿐만 아니라 2020년 8월 가동에 들어가는 전남 영암군의 92.4MW(메가와트) 규모 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중국산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책 사업인 ‘해남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다음 달 착공 예정인 98MW 규모의 전남 해남군 태양광 발전소, 민관 합동으로 200MW 규모로 구축하는 강원 철원군 두루미 태양광 발전소에도 중국산 모듈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 업체들의 관측이다.
중국 기업이 국내 영업 기반을 구축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징커솔라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역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점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올해 한국 시장 15%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JA솔라는 외국계 태양광 기업 중 처음으로 국내에 물류 창고를 갖추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 역시 태양광 인버터 영업을 위한 한국 사무소를 지난해 설립했다.
중국산 사용이 늘어나는 건 국산보다 10% 저렴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경우 핵심 부품인 모듈 가격이 중국산은 360억 원, 국산은 400억 원 안팎이다. 중국산이 싼 것은 중국 정부가 각종 세제 혜택 및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국산보다 품질은 떨어진다. 국내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 LG전자 등 국내 기업 제품과 중국산의 발전 능력(생산량)은 처음 도입 시점에서는 2∼3%, 성능 보증 기한인 25년 후에는 최대 5% 차이가 난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한 번 설치하면 최소 20년 이상 가동하는 설비 특성상 장기간 발전 능력과 사후 유지관리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당장 싸다고 중국산을 쓰는 건 국내 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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