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미선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조사?
장윤정기자 , 신민기기자
입력 2019-04-11 17:18 수정 2019-04-11 19:59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19.4.10/뉴스1 © News1
금융당국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조짐이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금융위원회에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은 없는지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의 문제제기로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11일 “아직 조사에 착수하진 않았다”라면서도 “의뢰가 들어오게 되면 조사여부를 충실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확보되면 충분히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7년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져 자진사퇴한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케이스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전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이 후보자 명의 계좌에서 이테크건설 주식 411주를 4900여만 원을 들여 매입했고 남편인 오모 변호사도 그달 이 회사 주식 6억4900여 만원어치를 집중 매입했는데 이테크건설이 그해 2월 2700억 원 규모의 발전사업 프로젝트를 공시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 부부는 재산 42억6000여만 원 중 83%인 35억4000여만 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에 의심스러운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테크건설과 관련해 “투자 리포트도 나오지 않아, 일반적인 투자자가 투자하기 쉬운 종목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스스로 이테크건설을 분석해 그 많은 돈을 투자한 건지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7년에도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비상장 상태였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샀다가 상장 이후 되팔아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사실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오신환 의원이 금융위에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금감원은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달 이유정 전 후보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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