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조원태 ‘은인자중’…조양호 회장 운구 일정은 ‘안갯속’

뉴스1

입력 2019-04-11 08:50 수정 2019-04-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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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포레스트 론’도 조용…호텔서 장례 절차 준비중
현지 교민들 “윌셔그랜드센터 건립 업적 훌륭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 글렌데일의 장례 전문업체 ‘포레스트 론’의 10일(현지시간) 모습. 2019.4.10/뉴스1 © 뉴스1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 글렌데일의 장례 전문업체 ‘포레스트 론’의 주차장의 10일(현지시간) 현재 모습. 검은 색상의 천막으로 둘러쌓인 시신 운구용 차량 등이 주차돼 있다. 2019.4.10/뉴스1 © 뉴스1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LA한인회관’의 모습. 2019.4.10/뉴스1 © 뉴스1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3일째를 맞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조 회장 일가는 한진그룹 소유의 특급호텔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이사장과 조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유족들은 미국 현지의 복잡한 장례절차와 국내로의 시신 운구 일정 등을 조율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외부 일정을 갖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가(家)를 향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가장을 잃은 슬픔을 억누르고 은인자중(隱忍自重)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조 회장 일가는 한진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LA 도심 최고층 건물인 ‘윌셔그랜드센터’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서는 총수 일가와 한진그룹 고위 임직원 등이 함께 모여 장례와 국내로 시신 운구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기자가 방문한 윌셔그랜드센터에서도 호텔 투숙객과 사무동에 근무하는 일부 직원들이 1층 로비를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을 제외하곤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윌셔그랜드센터 건물 경호를 담당하는 안전관리요원 등도 주차장과 정문 입구를 지키고 있었으며 조 회장의 별세를 기리는 특별한 표식은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8일 이 전 이사장과 조 사장 등 유족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LA 인근 도시 글렌데일의 장례 전문업체 ‘포레스트 론’에서도 조 회장 일가가 재차 방문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기자가 방문한 포레스트 론에선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서류꾸러미를 챙긴 한국인들이 일부 눈에 띄었지만, 금세 자리를 떠나 한진그룹과 관계된 인물인지는 파악할 수가 없었다.

장례절차를 접수하는 메인 오피스 뒷편에 마련된 작업장에는 일부 관용차량과 시신 운구전용차 등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신 운구 차량을 이용하는 직원들은 없었다.

이 때문에 LA 현지에서도 조 회장 시신을 언제쯤 국내로 운구하게 될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시신을 운구하고 국내에서 장례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에서 만난 한 교민은 “미국에서 외국인이 사망했을 경우 시신을 운구하기까지 과정이 까다롭다”면서 “영주권이 없다 하더라도 사망 신고를 해야 하고 시신을 운구까지 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 일가가 최근 포레스트 론을 방문한 것도 방부처리(Embalming) 작업 이후에 시신을 임시로 안치하는 것 외에도 각종 행정절차 대행을 위한 사전 작업을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LA는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해외의 ‘한인 사회’이지만 조 회장 별세 소식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LA 한인회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LA한인회가 각종 사회교류 협력과정에서 만나며 관계를 쌓은 적은 있지만 총수인 조양호 회장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 일가가 한국에서 겪었던 각종 이슈들도 간과할 수는 없다”며 “다만 LA 현지에서 윌셔그랜드센터 건립 업적은 훌륭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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