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는 명품, 평촌은 유아용품 잘 팔렸다… 롯데百 19개 매장 작년 매출 분석

신희철 기자

입력 2019-04-11 03:00 수정 2019-04-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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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명품 소비지는 부산’.

전국 롯데백화점 19곳(전체는 33곳)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구매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부산으로, 유아동품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평촌신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본점의 ‘명품’ 상품군 매출 비중은 21.2%로 매출 구성비 1위였다. 전국 롯데백화점 중 명품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곳은 부산 본점이 유일했다. 부산 다음으로 명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대구점(18.8%)이었다. 부산과 대구는 통계청 조사 결과 2017년 기준 개인소득이 전국 10위 안에 드는 곳들이다.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김포공항점과 평촌점이었다. 특히 아동을 동반한 30, 40대 젊은 부부가 주 고객층인 평촌점에선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24.4%에 달했다. 서울 마곡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가 가까운 김포공항점에서도 ‘유아동·레저’ 매출 비중이 14%로 1위였다. 이와 반대로 중장년층 거주자가 많은 분당에서는 ‘식품’ 매출 비중이 22.6%로 1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고객이 많고 수내동 정자동 서현동 아파트 거주자의 식품관 이용이 활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레저·스포츠’ 매출 비중이 22.2%로 1위인 곳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이 근거리에 있는 울산점이다. 포항제철 포스코 등이 가까운 포항점에서도 ‘레저’ 매출 비중이 14.6%로 ‘잡화’(15.2%)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STX조선 LG전자 등과 인접한 창원점에서도 ‘레저·스포츠’ 비중은 17.9%나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나 스포츠 의류를 입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울산 포항 창원 점포에선 정장 매출이 높지 않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영패션·잡화’ 비중은 서울의 건대스타시티점에서 20.9%로 1위로 나타났다. 지하철 건대입구역 인근은 20대 소비자 방문이 활발한 상권으로 꼽힌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2008년 건대입구점을 개장하면서 기존 백화점과 유사하게 4, 5층을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모피·디자이너’ 상품군으로 꾸몄다. 이후 고객 반응이 예상에 못 미치자 2∼5층을 모두 ‘영패션’ 상품군으로 바꾸고 타깃도 20대로 변경했다. 건대입구점은 전국에서 2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로 꼽힌다.

서울 본점에서는 과거보다 ‘명품’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2011년에는 ‘명품’ 매출 비중이 3위 안에도 못 들었는데 지난해는 ‘해외명품’ 매출 비중이 16.9%(2위)로 껑충 뛰었다. 과거보다 명품이 대중화되면서 국내 소비자의 명품 구매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남점에선 ‘식품’ 매출 비중이 22.6%로 1위였다. 이는 강남점 인근 도곡동 대치동 고객들이 지역 상권을 이루며 꾸준히 식품관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등과 함께 잠실 타운을 형성 중인 잠실점에서는 ‘화장품·해외명품’ 매출 비중이 23.9%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강남지역 거주자의 소비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점은 노원구에서 유일한 백화점이다. 노원역이 연결된 입지로 방문객 수가 많아 롯데백화점 매출 전국 5위권의 점포로 성장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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