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헨리 포드-일론 머스크가 꿈꾼 자동차 세상

동아일보

입력 2019-04-10 03:00 수정 2019-04-1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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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왼쪽 사진)와 일론 머스크.
지구의 거리를 축지법을 쓰듯 단축시킨 인류의 대표적 발명품으로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화석연료인 석유를 연소시키는 내연기관 방식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공해물질 배출이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인류의 숙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29일 개막해 7일 막을 내린 2019 서울 모터쇼에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완성차 21개 브랜드와 206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모터쇼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출품작 30% 이상이 ‘친환경차’였습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니 미래 자동차로 통합니다.

마침 서울 모터쇼가 폐막한 4월 7일은 미국의 헨리 포드(1863∼1947)가 세상을 뜬 지 7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포드는 포드 자동차 회사를 세워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라는 혁명적인 방식으로 차를 대량 생산했습니다. ‘자동차 대중화’를 이끈 자동차 왕입니다.

포드의 뒤를 이어 새로운 차원의 자동차를 상용화한 인물이 일론 머스크(48)입니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의 창업주인 머스크는 내연기관을 벗어난 최초의 자동차 혁신을 이룬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입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델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자동차를 넘어 화성 식민지 건설을 위한 대망의 우주여행을 목표로 한 ‘스페이스 엑스’라는 회사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합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주유소가 있는 것처럼 전기차도 충전소가 필요합니다. 현재의 전기차는 리튬이온 축전지에 전기를 충전해 동력을 얻는 방식입니다. 수소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전기차와 같지만 전기를 얻는 방식이 다릅니다. 즉, 충전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얻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래 산업으로 낙점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수소차는 수소 충전소와 같은 고비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많지만 전기차에 비해 주행거리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합니다.

전기자동차를 넘어 화성에 우주 식민지를 개척하겠다는 머스크의 원대한 꿈이 과연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는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인 파리협정에 의해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2.0도 상승으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의 출현은 앞날을 밝게 합니다.

포드와 머스크의 가슴에는 토니 스타크의 아크 원자로가 없습니다. 대신 그들 가슴속의 열정과 꿈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듯이 지구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자동차 시대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옴을 느낍니다.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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