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숙환’ 표현, 폐질환 직접 사인 의미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4-08 13:33 수정 2019-04-08 13:46
사진=뉴시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8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공식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애초 발표에서 숙환이란 표현 외엔 병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숙환’이란 낯선 한자어 표현의 뜻을 궁금해 하는 이가 많아 이날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는 ‘숙환’, ‘숙환 뜻’이 한 때 상위권에 자리하기도 했다.
숙환(宿患)은 잘 숙(宿)자와 병 환(患)자가 합쳐진 말로 ‘오래 묵은 병’으로 정의(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된다. 좀더 확대해석하면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 쯤 된다.
숙환은 앓던 병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일 때 쓰는 표현이다.
이는 지병과는 구별된다.가질 또는 유지할 지(持) 자와 병 병(病)자가 결합된 지병은 ‘오랫동안 잘 낫지 아니하는 병’을 가리킨다.
오래 앓던 병이 직접적 사인 일 때는 숙환, 오래 앓았으나 상대적으로 병의 중한 정도가 덜해 죽음에 간접적(합병증 유발 등)이 영향을 끼쳤을 때는 지병을 쓴다.
대한항공이 조양호 회장의 부고를 알릴 때 숙환으로 표현한 것은 평소 앓던 폐질환이 직접적 사인으로 작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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