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도움 바라고 MB에 금품 전달했다”

김예지 기자

입력 2019-04-06 03:00 수정 2019-04-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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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대통령 항소심 증언

“도움 받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 아니겠습니까?”

5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78) 항소심 공판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5)이 이 전 대통령에게 금융기관장을 하고 싶다는 청탁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72) 등을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이날 법정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을 취임 직전 만나) 금융기관장 이런 것을 제가 하고 싶다는 말씀은 드렸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산업은행장 등 진로에 대해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이 ‘기다려 보라’고 한 게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은 “증인이 돈을 지원한 사실을 알고도 이 전 대통령이 원하는 자리로 인사를 내주지 않은 것 때문에 원망스러웠느냐”고 물었고, 이 전 회장은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이 증언을 하는 동안 눈을 감고 있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19억여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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