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수입 확대시…반도체 의존도 높은 亞 수출 가장 타격”

뉴시스

입력 2019-04-05 10:14 수정 2019-04-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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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중국 對美 수입 확대에 따른 신흥국 영향' 보고서
"고부가가치 제품은 대체 수요처 발굴 쉽지 않아"
"中 경기둔화·반도체 다운사이클과 맞물려 악영향↑"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타결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섬에 따라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국에 맞춤형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국가가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이중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의 충격 노출도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원정 국제무역센터 연구원은 5일 ‘중국의 대미(對美) 수입 확대에 따른 신흥국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방미 중인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 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뒤에 마무리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함에 따라 1년여간 지속돼온 G2 간 무역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온다.

이에 황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지난 2월 중국이 제시한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전기기기, 자동차 및 부품, 원유, 천연가스, 대두, 의약품 등 기술·에너지·농산품 분야에서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 시 대중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국가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각국의 총 수출 대비 대중 수출 비중 평균치를 보면 아시아 지역이 17.04%로 가장 높다. 이어 중남미 15.0%, 북미 6.36%,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5.77%, 유럽연합(EU) 3.25% 등 순이라고 집계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해서는 아시아 5.88%, 중남미 2.75%, EMEA 1.24%, EU 1.15% 등 차례라고 조사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중국의 반도체, 기타 전기기기, 자동차 부품 등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위 5위권이었다.
중국의 반도체 총수입액은 2017년 기준 2530억 달러인데 이중 대만 34.4%, 한국 27.1%, 말레이시아 10.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같은 기간 중국의 기타 전기기기 수입액에서 한국(11.6%)은 일본(25.1%), 독일(12.8%)에 이어 3위였다. 또 중국의 자동차 부품액 수입액에서 한국은 10.3%를 차지해 독일(32.0.%), 일본(26.5%) 다음으로 높았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산 수입 확대 시 수출 감소 규모는 반도체, 전기기기 및 부품 수출 규모가 큰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에서 높게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중 수출 감소의 경제 영향을 봤을 때는 GDP 규모상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단기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군다나 아시아 신흥국은 중국 경기둔화 및 반도체 하강 사이클 영향과 맞물려 있어 수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황 연구원은 “기술 격차가 큰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국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 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대체 수요처 발굴이 쉽지 않아 예상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며 “주요 투자은행(IB)도 올 들어 반도체 사이클 하항 및 무역분쟁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으로 한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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