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무제한 데이터´… 5G 무한경쟁 막 올랐다

곽도영 기자 ,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4-04 03:00 수정 2019-04-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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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어 무제한 요금제 2종 발표… LG도 기존 요금제 수정하기로
초반 가입자 유치 경쟁 치열할듯
SKT, 터보 기술로 속도 80% 향상… 12GB 콘텐츠 36초면 다운 끝


신나는 ‘5G 세상’ 3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5세대(5G) 이동통신 론칭 행사에서 개그맨 양세형 씨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국이 예정보다 이틀 앞당긴 3일 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했다. 당초 ‘갤럭시S10 5G’ 출시일이었던 5일 예정이었으나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의 5G 상용화 일정이 4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변동된 것이다.

통신3사는 각사가 확보한 갤럭시S10 5G ‘1호’ 가입자들의 서비스 개통을 3일 오후 11시 진행했다. 일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갤럭시S10 5G 시장 출시와 개통은 예정대로 5일부터 진행된다.

한편 SK텔레콤이 월 8만 원대에 5세대(5G) 통신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이동통신 3사의 요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KT가 5G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SK텔레콤이 맞불을 놓자 LG유플러스는 이미 출시한 요금제를 수정하면서까지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일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2종과 일정 데이터를 소진한 뒤 속도 제한이 걸리는 일반 요금제 2종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G 요금제를 처음 인가받을 당시 요금제 전부를 속도 제어형 모델로 구성했다. 하지만 KT가 전날 요금제 4종 중 3종을 무제한으로 내놓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지난주 가장 먼저 요금제 라인업을 발표한 LG유플러스도 4일 무제한 요금제를 포함한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프라임(8만9000원)과 플래티넘(12만5000원)은 6월까지 5G로 갈아타는 ‘얼리버드’ 가입자들에게만 주는 혜택이지만 향후 정규 요금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3개월 동안 고객 수요와 5G 커버리지 등 상황을 지켜본 뒤 정규 요금제로 전환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5G 무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을 비교해 보면 SK텔레콤이 KT(베이직·8만 원)보다 9000원 비싸다. 하지만 SK텔레콤은 15만 원 상당의 가상현실(VR) 기기인 기어VR를 무료로 준다. 또 VR게임·교육 콘텐츠 6종과 동영상서비스(푹), 음원서비스(플로),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등에서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회선 등 모두 월 2만2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 요금제인 슬림(5만5000원)은 매달 8GB(기가바이트)를 주고 소진된 후에는 1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스탠다드(7만5000원)는 150GB 소진 후 5Mbps 속도 제어 무제한데이터를 제공하며 기어VR와 콘텐츠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양(量·데이터) 못지않게 질(質·속도와 콘텐츠)에서의 초격차를 강조했다. 5G와 LTE 네트워크를 동시에 사용하는 터보 기술을 통해 속도를 일반 5G보다 최대 80%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가령 2시간짜리 VR콘텐츠(12GB)를 내려받을 때 일반 5G로는 1분 이상 걸리지만 터보 모드로는 36초면 된다. 5G 초기 품질을 좌우하는 기지국 수는 준공 신고 기준(2일 현재)으로 SK텔레콤이 3만4000개, KT가 2만8000개, LG유플러스가 1만1000개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상반기(1~6월) 중 유명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의 제작사인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로 해리포터 AR 게임을 내놓는 등 5G 킬러콘텐츠인 AR, VR, 게임 등의 콘텐츠 8000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경기는 VR와 AR 버전으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4는 VR 영상으로 독점 중계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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