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포괄임금제 폐지 동참…‘공짜야근’ Out, 정식수당 In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4-02 16:26 수정 2019-04-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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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동아일보DB

게임업계에 포괄임금제 폐지 바람이 불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까지 게임업계 ‘빅3’가 올해 안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2일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월 중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근로조건 등은 현재 직원 대표 등과 논의 중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2월, 넷마블은 지난 3월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했다.

포괄임금제는 급여에 연장 및 야간, 휴일근로 등 시간외 수당을 모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임금제도로, 게임업계는 특히 신작 출시를 앞두고 개발팀 등이 야근과 특근을 지속하는 고강도 근무를 관행처럼 해왔다.

근로자들이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야근이나 휴일근무를 해도 추가 수당을 받지 못하고 ‘공짜’로 일했다는 것.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유연출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한층 성숙하고 발전적인 엔씨소프트만의 근로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빅3’가 모두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하면서 다른 게임업체들의 동참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빅3’를 비롯해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EA코리아, 네오플 스마일게이트 등이 포괄임금제 폐지에 동참했다.

노동자 입장에선 공짜 야근 대신 정식 수당을 받게 돼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괄임금제 폐지 행렬이 임금상승 및 생산성 하락을 초래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 측 입장에서는 ‘공짜’ 야근 및 휴일 근무에 수당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임금상승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업계 특성상 신작을 빠르게 출시해야하지만, 포괄임금제 폐지와 더불어 주52시간 근무제까지 시행하게 되면 출시일 연기가 불가피하다. 게임 개발 시즌이 아니면 비교적 일이 한가해 무작정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대형라인업 집중과 지식재산권(IP)사업 로열티 매출 강화, 투자를 통한 이익 실현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포괄임금제 지도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괄임금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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