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자체편집까지 ‘중단’…편향성 논란 종지부 찍나?

뉴시스

입력 2019-04-02 16:27 수정 2019-04-02 16:2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4일부터 AI 추천 알고리즘 ‘에어스’ 추천 기사로 자체 편집 대체
에어스, 전문가 검증 거친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이용자 취향과 다른 내용도 추천해 확증 편향 등 부작용 최소



네이버가 모바일 웹 첫 화면에서 뉴스와 급상승 검색어를 뺀 데 이어 PC 뉴스홈과 모바일 첫 화면 뉴스 수동 편집에서 손을 뗀다. 이로써 ‘드루킹 사태’에서 촉발된 뉴스 편집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오는 4일부터 내부에서 편집해 동일하게 노출해 온 ‘PC 뉴스홈 상단 기사(이 시각 주요 뉴스)’ 및 ‘기존 버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의 기사’를 오는 4일부터 에어스(AiRS) 알고리즘 기반 자동 추천 기사로 대체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3일부터는 모바일 웹 첫 화면에서 뉴스와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그린닷’ 중심의 검색 화면으로 바꾸는 전면 개편을 단행한다.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어 선호하는 통신사와 신문사 등을 구독(+)하면 언론사에서 직접 편집한 뉴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 한 번 더 이동하면 뉴스 소비 패턴을 분석해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나만의 ‘마이(MY) 뉴스’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의 이같은 행보는 이른바 ‘드루킹 사태’에서 촉발된 댓글과 뉴스 편집 중립성 논란에서 벗어나 언론사와 이용자 직접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 1월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을 통해 네이버의 업무를 현저하게 방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네이버에 1년여간 댓글과 뉴스의 ‘정치적 편향성’을 언급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해명에 진땀을 뺐다.

이에 한성숙 대표는 지난해 5월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를 통해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고 첫 화면을 크게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구글과 유사한 검색, 즉 ‘그린닷’ 중심의 개편안을 내놨다. 뉴스 댓글 운영 방식은 언론사에 공을 넘겼다. 이후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베타 테스트를 거쳐 6개월 만에 첫 화면 개편안을 전면 적용했다.

네이버는 관계자는 “2002년부터 365일 24시간 동안 가동될 수 있는 큐레이팅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뉴스 서비스 공간에서 기사를 배열해 왔다”며 “하지만 기사 배열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제한된 서비스 영역에 노출되는 기사들에 대해 생각이 다른 이용자들도 모두 만족시키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에어스는 지난 2017년 2월 네이버가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을 분석해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많이 본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는 협력필터와 문서의 충실도 및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품질모델을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뉴스 편집 자동화를 위해 2017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 하단에 에어스 추천 기사를 노출했다. 그해 10월에는 언론사 편집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고, PC 및 모바일 섹션별 하단 주요뉴스를 에어스 자동추천 뉴스로 변경했다. 지난해 3월에는 모바일 뉴스 홈.섹션 홈과 헤드라인을을 자동 추천 뉴스로 바꾸고 올해 4월 마침내 수동 편집을 전면 중단했다.

향후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영역과 ▲에어스를 통한 추천으로 이뤄진 개인화 영역으로 구성된다. ‘PC 뉴스홈 상단’ 및 ‘기존 버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에는 언론사들이 실시간으로 주요하게 다루는 내용 중 이용자가 관심있어 할 만한 주제의 기사들이 클러스터링(묶음) 형태로 에어스를 통해 추천한다

앞서 지난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는 에어스를 검증한 결과, 이용자의 기존 관심사와는 다른 분야의 기사도 함께 추천될 수 있도록 해 ‘필터버블(확증편향)’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기술 장벽에 높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여전하다. 당시 검토위는 소스코드를 직접 살펴보는 방식이 아닌 네이버에서 자료를 받은 후 질의응답을 통해 기술적 내용과 절차 등을 이해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시인했다. 세부적인 뉴스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불씨를 남겼다.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 리더는 “뉴스 편집 자동화는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하는 네이버 본연의 가치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통해 평소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매체의 기사를 편리하게 접하고, 선택한 매체의 편집 가치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