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사기·도박”…비트코인 열풍 재현 조짐에 유시민 재소환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4-02 15:48 수정 2019-04-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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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2일 오후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500만 원 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상화폐 재투자 조짐이 일자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광풍의 참담한 결말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28분 기준, 전일대비 10.78% 상승한 52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460만 원 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1시 45분경 5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한 때 전일대비 17.28% 상승한 552만5000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시세는 오후 2시 30분경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현재 520만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시세가 한 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재투자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가즈아’(도박이나 투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표현하는 감탄사)라는 댓글이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자는 도박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이 더 많았다. 아이디 sims**** 비트코인 기사에 “비트코인은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변의 사례를 소개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한 이들이 많았다. 아이디 jazz****는 “비트코인 투자로 떼돈 벌 기대를 하던 지인 지난번 폭락 이후 잠적하고 소식 끊긴지 오래 되었습니다.. 잘들 판단하시길”이라고 썼다.

비트코인의 실체적인 가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이들도 있었다. 아이디 777l****는 “비트코인이 돈이냐? 말 그대로 가상화폐, 가상일뿐이다.. 차라리 게임머니가 훨씬 돈이 되겠다”고 적었다.

가상화폐 위험성을 경고해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도 재소환 됐다.

유시민 작가는 가상화폐 열풍으로 뜨거웠던 지난해 초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유 작가는 지난해 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열풍은) 인류역사상 있었던 수많은 투기사건 중에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그냥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선까지 이해해 본 결과, 이건 폰지사기(찰스 폰지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된 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수법)나 튤립투기(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체적인 가치가 제로인데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서 무한히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이 시스템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90년대 중반 다단계에 20대가 엄청 끌려들어갔던 것 기억나시지 않느냐. 그때 설파한 사람들이 뭐라고 했느냐. 유통혁명이라고 했다. 모든 사기에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렇게 문명의 혁신이라든가 경제의 혁신이라든가 이런 거창한 논리를 끌어들이면 왠지 내가 하는 투기가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일확천금 노리는 거냐고 물으면) 기분 나쁘다. (가상화폐 투자는) 인류를 위해서(라고 할 것이다.) 딱 그런 심리구조”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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