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내세운 이통3사, 5G 전용게임 선점 경쟁

신동진 기자 , 곽도영 기자

입력 2019-04-01 03:00 수정 2019-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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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오늘 매장서 증강게임 첫선… LGU+, 500여종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KT, ‘게임속도 지원’ 엣지 센터 확보


“5G 체험해보세요” SK텔레콤 모델들이 증강현실(AR) 글라스 매직리프 원을 쓰고 AR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세대(5G) 상용화를 기념해 30여 개 매장에서 5G 네트워크로 연결된 ‘5GX 프리미엄 체험관’을 운영한다. SK텔레콤 제공
이번 주 세계 첫 5세대(5G)폰(삼성 갤럭시 S10 5G) 출시에 맞춰 국내 통신사들도 5G 요금제를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5G 서비스에 들어간다. 그러나 139만 원짜리 기기와 월평균 2만 원(최저가 기준) 이상 비싸지는 요금 부담에 “5G에 가입해 봤자 당장 쓸 만한 서비스가 없다”는 우려는 흥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콘텐츠 부족 논란에 휩싸인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속도가 빠른 5G 기술을 ‘A(증강현실)·C(클라우드)·E(엣지컴퓨팅)’ 기술과 결합해 기존과 차원이 다른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5G와 결합된 증강현실(AR)은 스파이더맨 같은 영화 캐릭터를 현실에서 만나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클라우드(Cloud)는 모바일, 콘솔(게임기), PC 등에서 즐기던 게임을 거실 TV로 연결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서버)를 이용자 가까이 배치하는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은 미세한 끊김에도 몰입도가 크게 떨어지는 멀티 대전 게임과 AR 등 대용량 게임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1일부터 서울 강남구 가로수직영점 등 주요 매장에서 국내 독점 공급권을 가진 AR글래스 ‘매직리프 원’을 쓰고 즐기는 모바일 AR 게임 ‘앵그리버드’를 처음 선보인다. 매직리프 원을 쓰면 3차원(3D) 스테이지에서 몸을 360도로 움직이며 적을 물리칠 수 있다. 올해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과 영화 해리포터를 배경으로 한 AR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가상현실(VR) 게임 전용관(브라이트)을 운영하며 5G 게임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KT도 유명 판권(IP)과 결합한 AR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위 사진은 전국 광장, 대학 캠퍼스, 야구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5G 서비스를 홍보하는 LG유플러스의 이동형 5G 체험관 ‘일상어택 트럭’.뉴시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클라우드 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포트 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PC방에서 즐기던 500여 종의 고사양 게임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5G폰과 집에 있는 인터넷TV(IPTV)로 스트리밍해 즐길 수 있다.

‘5G표 게임’이 안착하기 위해선 컴퓨팅 능력이 관건이다. AR와 클라우드 게임 모두 끊어지지 않아야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한데 이를 뒷받침할 기술이 바로 엣지컴퓨팅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핵심 경쟁력으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8개 엣지 센터가 준비됐다”고 자신했다. 데이터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 필요 없이 사용자와 가까이에 있는 별도의 데이터센터(엣지 서버)에서 처리해 지연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5G 요금제는 5만 원대부터 구성된다. 지난주 가장 먼저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는 5만5000원(9GB 제공),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50GB) 등 3종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5만5000원(8GB),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4종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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