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열어 꿈나무 육성… 평창올림픽서 메달 12개 획득

정상연 기자

입력 2019-04-01 03:00 수정 2019-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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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총 17개의 메달(금 5, 은 8, 동 4)을 목에 걸며 역대 겨울올림픽 최다 메달을 수확했다. 2010 벤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따낸 전체 메달 14개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는 모두 26명이다. 이들 중 14명이 어린 시절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를 통해 실력을 갈고닦은 체육 꿈나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꿈나무 출신 선수들이 따낸 메달만도 12개(금 4, 은 5, 동 3)에 이른다. 특히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10명 전원이 이 대회 출신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대회 2관왕에 오른 최민정을 비롯해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심석희, 김아랑, 남자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임효준과 값진 메달을 따낸 황대헌, 서이라 선수는 꿈나무 체육대회를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 계주 금메달을 이끈 심석희(21·한국체대)는 서울 둔촌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8년 이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빙속 여제 이상화,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른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물론 깜짝 메달을 획득한 차민규, 김민석 선수도 꿈나무 대회 출신이다. 차세대 피겨 스타로 손꼽히는 차준환, 최다빈, 김하늘 선수도 평창의 은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나라의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육상, 수영, 빙상, 체조 등 기초 종목에 대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은 마케팅 효과가 큰 프로스포츠나 빅스타 후원에 집중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는 사이 기초종목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민간기업으로는 드물게 기초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35년째 체육 꿈나무들을 후원해 온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은 체육 꿈나무들을 조기에 발굴·육성하고 기초 종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1985년부터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매년 육상, 수영, 빙상, 체조, 유도, 탁구, 테니스 등 7개 기초 종목에 4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꿈나무 체육대회다. 민간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 체육대회로 그 명성이 알려져 있다. 재정이 여의치 않은 선수들도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선수단에게 교통비와 숙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수선수와 학교에는 장학금도 준다. 그동안 지원한 금액만 해도 104억 원에 이른다.

기초 종목 꿈나무 후원에 교보생명이 이토록 정성을 쏟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경쟁의 장을 만들 것’이라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남다른 인재 육성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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