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80조 원 투자… “70만 명의 직간접 고용창출이 목표”

김지현기자

입력 2019-04-01 03:00 수정 2019-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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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5G통신-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성장사업에 25조원 투입
혁신역량-노하우 개방해 ‘상생’… 향후 5년간 청년 1만명에 SW교육


삼성은 지난해 8월 △신규 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3년간 180조 원(국내 13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직접 채용 4만 명 포함 70만 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특히 180조 원 중 25조 원을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회사의 투자·고용 수요와 미래 성장전략,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조화시켜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삼성의 혁신역량과 노하우를 사회에 개방, 공유하겠다”며 “오랫동안 지속돼 성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상생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의 일환으로 자체 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취업 준비 중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했다. 앞으로 5년간 1만 명의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세우고 1기 교육생 500명을 선발해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을 목적으로 1, 2학기로 나눠 총 12개월간 진행된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소프트웨어 분야 특성에 맞게 교육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언어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를 쌓기 위한 몰입형 코딩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미와 보상 등의 요소를 적용한 ‘게임 방식의 교육 기법(Gamification)’을 도입해 교육생들이 스스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갖고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2학기는 다양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실전형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론 강의 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습에는 현장에서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깃허브(GitHub)’ 등 개발 툴과 ‘코드 리뷰(Code Review)’, ‘페어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 등이 활용된다. 또 각 학기가 종료된 후 한 달은 개인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 코칭, 취업특강, 채용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잡 페어(Job Fair)’도 진행된다.

교육은 무상으로 이뤄지며 교육 기간 중에는 개인당 월 100만 원의 교육비도 제공된다. 아울러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은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공장 전환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해 약 1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5년간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각각 매년 100억 원씩을 출연해 총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자동화, 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현장 혁신, 환경안전 개선 등에 쓰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1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판로 개척, 인력 양성, 신기술 도입 등 종합 지원 활동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150여 명의 제조 현장 전문가도 투입해 제조현장 혁신부터 기술 이전까지 도와주고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에 전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 개편에 맞춰 ‘스마트공장지원센터’도 신설하고 글로벌 최고 제조전문가로 통하는 김종호 전 글로벌품질혁신실장(고문)을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은 외부로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C랩에서 1년간 지원할 외부 스타트업 18개를 선정하면서, 향후 5년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공개했다.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 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은 1년간 무상으로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최대 1억 원의 개발 지원금과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아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2013년부터 1조5000억 원을 출연해 물리, 수학 등 국가의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AI·5G·IoT·바이오 등의 미래 성장 분야로 지원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가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과제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한다는 목표다. 또 육성된 기술 인력과 연구 성과가 삼성 외에도 다양한 기업·대학·연구소·스타트업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해 기초 과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통해서는 4차 산업혁명 기반 미래기술 지원을 확대해, 과학계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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