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은행 부지점장, 음주뺑소니에 거짓말까지…환경미화원 사망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3-29 13:36 수정 2019-03-29 15:14
환경미화원을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50대가 구속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9일 시중은행 모 지점 부지점장 박모 씨(52)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관악구 낙성대 공원 인근에서 근무 중이었던 환경미화원 한모 씨(54)를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한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1일 오후 3시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인 한 씨는 트럭에서 내려서 이동하다가 차에 치였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때 박 씨는 이미 도주했고 현장에는 박 씨가 탔던 흰색 차량 조수석 사이드미러가 떨어져 있었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박 씨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사고 3시간 뒤인 20일 오전 1시께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박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사고 직전 자신이 부지점장으로 있는 시중은행 모 지점 소속 동료들과 회식을 하고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측정결과 당시 박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13%였다.
박 씨는 처음 조사에서 "사람을 친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블랙박스에 저장된 음성에서 박 씨가 한 씨를 친 사실을 알고 욕설을 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박 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확인하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박 씨를 구속, 26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겼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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