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했지만…SK 신임 이사회 의장에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선임

뉴시스

입력 2019-03-27 14:53 수정 2019-03-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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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최태원·염재호 이사 반대 의견 냈지만 원안 통과


SK㈜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선임됐다.

SK㈜는 27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빌딩 수펙스홀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의 주주 참석율은 88.5%를 기록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장동현 대표이사는 “SK㈜는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비전아래 미래 신규영역 투자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도 지속해왔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했지만 최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전날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냈다.

염 전 총장과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국민연금은 최 회장과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인 염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도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냈다.


하지만 주주들이 대부분 찬성하면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8.4%로 사실상 안건 부결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SK㈜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이사가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주총 직후 이어진 이사회에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이사회 의결에 따라 의장으로 선출됐다. 최태원 회장은 주총 사내이사 선임을 거쳐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책임경영에 나선다.

SK㈜는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와 역할 강화를 통해 주주권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의 권한을 명시한 정관 내용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회사가 선정한 외부 감사인을 감사위원회가 승인하도록 명시됐다면, 감사위원회가 외부 감사인을 선정해 회사가 선임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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