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임에 박진감을 더하는 보급형 헤드셋, 몬스타기어 H700G

동아닷컴

입력 2019-03-27 13:28 수정 2019-03-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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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음향효과의 중요성은 몰입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전장에서 퍼지는 포화소리, 차량 엔진 소리는 물론 동굴에서 울리는 소리나 파도, 바람 같은 자연 소리는 사용자가 가상 공간을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대전하는 FPS, MOBA 등의 게임 장르에서는 게임 중 들리는 소리로 적의 행동이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전략적인 활용도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게임 개발사가 게임 개발 단계부터 현실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효과음을 녹음 및 편집하는 것은 물론, 소리의 방향이나 이동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입체음향 역시 적용하고 있다. 게이머가 이러한 소리를 제대로 듣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모니터에 달린 스피커보다는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양쪽 귀에 소리를 나눠서 직접 들려주는 만큼 세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입체음향의 방향까지도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몬스타기어 데빌스킬 H700G(이하 H700G) 헤드셋은 게이머에게 이같은 게임 속 효과음을 더 합리적인 수준에서 들려줄 수 있는 장비다. 가상 7.1채널을 통한 입체음향, 진동을 통한 저음 강조, 각도 조절이 용이한 마이크, LED 조명 등 게이머가 만족할 만한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3만 원 미만으로 아주 저렴하다.

몬스타기어 데빌스킬 H700G, 출처: IT동아

우선 입체음향에 관해 간단히 얘기해보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2채널 입체음향은 왼쪽과 오른쪽의 소리를 구분해 들려준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나 헤드폰 등은 좌우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소리의 방향을 명확하게 구분하며, 왼쪽에서 나는 소리는 왼쪽 스피커로, 오른쪽에서 나는 소리는 오른쪽 스피커로 내보낸다. 여기에 더해 2.1채널은 소리는 아니지만 저음을 울려주는 서브우퍼가 포함됐다는 얘기다. 극장이나 홈씨어터 등에서 말하는 5.1채널은 전면, 좌전방, 우전방, 좌후방, 우후방 등 다섯 방향의 소리와 함께 서브우퍼를 통한 저음을 내보내는 입체음향이며, 당연히 스피커 5개와 서브우퍼 1개가 있어야 한다.

7.1채널 채널은 5.1채널 좌우에 보조 스피커를 하나씩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H700G는 총 7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구분해서 들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헤드폰은 스피커와 달리 물리적인 공간 한계가 있으며, 각각의 소리를 내는 드라이버를 헤드폰 내부에 장착할 경우 비용 역시 비싸다. 때문에 H700G는 물리적으로 소리를 구분하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으로 변형해 방향에 따른 소리를 조금씩 다르게 들려주는 가상 7.1채널을 구현했다. 엄밀히 말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완전한 입체음향효과를 느끼는 것은 어렵지만, 게임을 할 때 현장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하다.

가상 7.1채널을 지원한다, 출처: IT동아

H700G의 또다른 특징은 소리 중 저음을 진동으로 바꿔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저음역은 사람의 귀로 명확하게 듣기 어렵다. 하지만 게임 중 듣는 소리에는 고음역과 저음역이 섞인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저음역을 진동으로 바꿔준다면 평소 듣지못했던 소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적과 조우한 상황에서 사격을 하거나, 차량의 속도를 높여 엔진 소리가 커진다면 게임 속 소리와 함께 헤드셋으로 진동을 느끼면서 박진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저음을 진동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게임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출처: IT동아

게임 중에는 음성 채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FPS 게임이라면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내 시야에 보이지 않는 적 위치를 공유하거나 숨어있는 적을 포위해 동시에 공격하는 등 협동이 가능하다. H700G에 장착된 마이크는 원하는 각도로 쉽게 휘어 고정할 수 있는 플렉시블 마이크다. 마이크를 자신의 입 위치에 맞도록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 채팅 시 내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더 잘 들려줄 수 있다. 마이크가 현재 켜졌는지 꺼졌는지는 끝에 달린 빨간색 LED로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적인 대화 내용을 음성채팅으로 내보내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플렉시블 마이크, 출처: IT동아

케이블 중간에는 리모컨이 부착돼 있다. 리모컨에는 음량조절 휠 외에도 진동 버튼, 마이크 버튼 등이 부착돼 있다. 진동 버튼이나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앞서 언급한 진동 기능이나 마이크를 켜고 끌 수 있다. 현재 작동 상태 역시 리모컨에 LED 조명으로 표시된다.

리모컨을 이용해 음량을 조절하거나 헤드셋의 각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출처: IT동아

헤드폰 하우징 부분에는 RGB LED가 장착돼 있어 다양한 색상으로 순차적으로 바뀐다. LED 색상을 직접 설정하거나 효과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조명을 갖춘 만큼 나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하우징에는 RGB LED를 장착해 게이밍 기어 같은 느낌을 더했다, 출처: IT동아

전용 소프트웨어에서는 이퀄라이저 설정, 입체음향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EQ) 설정 항목에서는 4개의 프로필을 사전에 설정해 등록해둘 수 있으며, 최대 5개의 음역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마이크 항목에서는 마이크 감도를 조절하거나 게이지를 통해 마이크 입력 레벨을 테스트 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 이퀄라이저, 출처: IT동아

가상 7.1채널(Virtual 7.1) 항목에서는 소리가 나는 방향이나 거리 등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시계방향(CW)나 시계 반대방향(CCW)로 소리를 회전시키며 입체음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물리적인 7.1채널과 달리 가상 7.1채널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좌우 소리를 키우거나 줄이면서 거리나 방향을 표현한다. 그만큼 물리적 7.1채널보다는 떨어지지만,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보기에는 충분하다.

전용 소프트웨어 가상 7.1채널 설정, 출처: IT동아

이어쿠션은 크고 부드러워 귀를 가볍게 감싼다. 귀에 압박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눌리는 느낌이 적다. 하지만 꽉 조여주는 느낌이 적기 때문에 아래가 조금 뜨는 듯한 느낌도 든다. 뿐만 아니라 길이조절 기능이 별도로 없고 부유대 하나에만 기대는 만큼 머리가 많이 크거나(…) 많이 작은 사람은 착용 시 불편할 수도 있겠다.

이어쿠션은 크고 부드러워 귀를 가볍게 감싼다, 출처: IT동아

몬스타기어 데빌스킬 H700G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게이밍 헤드폰의 여러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제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싼 제품과 비교해 음질이나 성능 혹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세부설정 등이 부족하다. 하지만 3만 원 미만의 제품으로 이러한 게이밍 헤드폰에 입문해볼 수 있는 만큼, 비싼 제품 구매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몬스타기어 데빌스킬 H700G, 출처: 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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