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했지만…SK, 최태원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뉴스1

입력 2019-03-27 11:06 수정 2019-03-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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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
최 회장 대신해 염 전 총장이 이사회 의장 맡을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 © News1

최태원 회장이 27일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수펙스홀에서 제28기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SK㈜는 염재호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김병호 하나은행 자문위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병호 이사는 감사위원을 겸한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최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며 이사선임을 반대를 결정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3월 대법원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 징역형이 확정된 후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와 SK C&C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2015년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며, 이듬해 월 SK㈜의 사내이사에 복귀했다.

국민연금은 최 회장과 고교와 대학 동문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에 따라 반대했지만 최 회장의 우호지분이 월등히 앞서면서 이사선임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본인 지분(18.44%)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0.86%에 달한다. 2대 주주는 SK㈜(20.86%)이며 국민연금은 8.34%로 3대 주주다.

비록 전날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지분율을 고려하면 사실상 안건 부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 하이난으로 출장을 떠나 이날 정기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SK㈜는 이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도록 한 정관을 바꿔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SK㈜는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재호 전 총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최태원 회장은 의장에서 물러나 대표이사만 맡는다.

이날 주총을 진행한 장동현 사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 유가 등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기술산업은 트렌드 변화가 빨리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속에 비즈니스 혁신안 중 하나인 사회적 가치 창출 추구를 비롯,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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