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미술 디지털 이미지로 만나다
김민 기자
입력 2019-03-27 03:00 수정 2019-03-27 03:00
사진작가 황규태 개인전 ‘픽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픽셀’ 시리즈는 무언가를 새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기존 이미지의 작은 부분을 확대했다. 1990년대 후반 처음 작업을 시작한 ‘픽셀’은 궁금증 때문에 확대경을 들여다보다가 발견한 이미지다. 텔레비전 모니터를 확대했더니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점이 나타났고, 이것을 흥미롭게 여겨서 작품에 담았다고 한다. ‘픽셀’은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가리킨다. 작가는 “내가 이미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픽셀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개념적 미학이 작가의 목표로 보인다.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현대미술에서 사진에 한정해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은 든다. 또 픽셀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임의로 형태를 다시 재구성해 이미지를 만든 작품도 많다. ‘pixel; bit의 제전’이나 ‘pixel; 외계에서 온 편지’ 등 잘 정돈된 화면에 구상적 형체가 들어있는 작품들은 화소가 낮은 구식 비디오 게임 화면을 연상케 한다.
황 작가는 동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1950년대 말부터 사진을 연구하다가 1973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러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황규태, ‘pixel; bit의 제전’(2018년).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1세대 사진작가 황규태(81)의 개인전 ‘픽셀’이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황 작가는 1960년대 필름 태우기, 아날로그 몽타주 등을 시도하고 1980년대 디지털 이미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픽셀’ 시리즈는 무언가를 새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기존 이미지의 작은 부분을 확대했다. 1990년대 후반 처음 작업을 시작한 ‘픽셀’은 궁금증 때문에 확대경을 들여다보다가 발견한 이미지다. 텔레비전 모니터를 확대했더니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점이 나타났고, 이것을 흥미롭게 여겨서 작품에 담았다고 한다. ‘픽셀’은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가리킨다. 작가는 “내가 이미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픽셀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pixel’ 시리즈
황 작가는 동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1950년대 말부터 사진을 연구하다가 1973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러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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