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포장김치 1호, 국민김치 ‘종가집’

김상훈 기자

입력 2019-03-27 03:00 수정 2019-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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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김치를 젊은 사람만 사서 먹는 것은 아니다. 종가집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50대 이상 주부들의 절반 정도가 포장 김치를 사먹겠다고 응답했다.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것이 더 이상 일반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종가집은 1988년 첫 제품을 출시한 후 지금까지 100% 국내산 재료를 고수하고 있다. 나아가 최고 수준의 위생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2001년에는 ISO9001 인증, 2004년에는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 인증, 2008년에는 친환경을 뜻하는 로하스(LOHAS)인증을 각각 받았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종가집의 김치는 ‘포기김치’다. 배추를 포기째로 사용해 담근 것으로,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김치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서울과 경기지역의 양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전라도 포기김치도 큰 인기를 얻어 출시 반년 만에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칼칼한 전라도식 김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가집은 향후 전국 팔도의 특색이 담긴 보다 다양한 풍미의 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포기김치 다음으로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해외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맛김치와 열무김치, 총각김치가 있다.

종가집 김치의 또 다른 특징은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포장 기술에 있다. 이 기술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 덕분에 종가집은 1991년 업계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했고, 1995년에는 전통식품인증마크도 받았다. 최근에는 1, 2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포장 상품도 인기를 끈다. 펫(PET)이란 포장 방식이 그것이다. 이 용기는 먹고 싶은 만큼 꺼내 먹고 보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나 야외활동, 여행 시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일본 수출의 80% 이상이 PET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치발효종균이다. 종가집은 2001년부터 김치유산균을 분리·배양했고, 2005년에는 ‘류코노스톡 DRC0211’이란 김치 유산균을 통해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의 맛을 구현해냈다. 종가집은 나아가 2017년에는 한국식품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고려대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또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천연항균제도 개발했다. 식품에 해를 끼치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물질로부터 식품을 보호하는 강력한 항균효과가 있다는 게 종가집의 설명이다.

2017년 5월부터는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양념은 물론이고 용량까지 고객이 직접 선택해 내 입맛에 맞는 김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멸치액젓, 새우젓 등 젓갈뿐 아니라 소금, 고춧가루 첨가 여부와 양을 고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주문 후에 생산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고객은 1주일 이내에 주문한 김치를 받아볼 수 있다.

김치는 이미 세계 음식으로 성장했다. 종가집의 경우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 수출되는 김치 물량의 80∼9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종가집은 현재 40여 개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4종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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