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개발에 몰두하는 게임업계, AI가 왜 중요한가

동아닷컴

입력 2019-03-25 18:50 수정 2019-03-25 18:5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게임업계의 AI(인공지능) 사랑이 각별해지고 있다.

AI 개발분야는 지난 몇 년간 대형 게임사들이 저마다 간헐적으로 연구하면서 가능성만 예측되던 분야 였지만, 최근 게임 개발, 디자인, 운영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AI가 탁월한 효율성을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연구에 고도화를 이룬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8년전부터 AI를 연구하는 AI센터를 설립하고 100여 명의 국내 최고 전문가를 투입중인 엔씨소프트 AI센터는 ▲언어 처리 기술 ▲지식 기술 ▲컴퓨터 비전 ▲음석인식 및 합성기술 ▲게임 AI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미 상용화 게임에 AI기술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엔씨소프트 AI데이 (제공=엔씨소프트)

또한 매년 NC AI 미디어토크를 운영하면서 연구중인 AI 기술을 학계와 공유하고, 또 매년 GDF(게임 개발자 포럼)에 참석하는 등 국내 타 기관과 폭넓게 AI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넷마블 또한 지난 2014년부터 AI 게임개발에 몰두하면서 AI사랑앓이에 한창이다. AI개발 분야에서 넷마블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AI 서비스엔진 '콜럼버스'로, NTP 발표회에서 방준혁 의장이 직접 "AI의 개발을 통해 혼자 플레이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며 AI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할 정도로 회사의 중요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 (제공=넷마블)

넥슨도 수년 전에 '인텔리전스랩스'를 정식 출범하고 지난해 말까지 연구 인력을 300명 가까이 늘리기로 했으며, 신작 '듀랑고'에 AI를 활용해 섬을 만들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활용 사례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게임사들이 AI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 분야에 대한 AI기술 도입 사례도 보다 늘어나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인기 PC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무한의탑'에 시범적으로 AI기술을 도입하면서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 여기에 도입된 AI기법은 '블레이드앤소울'의 NPC가 해당 게이머의 실력과 던전 난이도 별로 맞춤형 대응이 가능토록 한 것으로, 이러한 시도가 더 발전될 경우 획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개발 관련으로도 AI를 통한 애니메이션 간편화 작업 등 개발자들이 AI를 통해 디자인 결과물을 보다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거나 자연어 처리 (NLP)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NDC 2018 딥러닝 욕설 탐지 (출처=게임동아)

넥슨은 앞서 설명했던 '듀랑고'의 AI 적용 외에도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욕설 탐지기를 개발하고 있다. 욕설을 탐지하는 인공지능을 개발 분야로 AI가 직접 욕설 방지를 위해 금칙어를 만들기도 하며, 운영자에게 신고가 들어온 채팅을 검토해 제재를 가하는 등의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도 이같은 방식으로 AI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

라티스글로벌 또한 페르소나시스템의 AI 대화 엔진 '봇톡스(Bottalks)'를 활용한 게임 전문 챗봇 서비스를 통해 게이머에 대한 만족도 증진과 더불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 플레이 중 게임 게이머가 문의한 내용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대기 시간을 줄이는 등 게임 게이머에 특화된 CS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라티스글로벌 챗봇 도입 (제공=넷마블)

전문가들은 이같은 AI기술 개발이 보다 글로벌화되고 스피드를 요하는 게임 분야와 필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백 개의 국가들에 게임을 런칭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 분석적 대응, 시차별 대응 등 단기간에 할일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AI개발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보다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높여주고 탄탄한 운영 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AI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동명대 애니메이션학과 윤장원 교수는 "AI기술이 발전시키면 개발사들의 역량이 급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AI의 딥러닝 방식은 개발 및 운영 노하우가 데이터가 계속 쌓여서 최적의 효과를 찾는 방식이기 때문"이라며 "AI를 강화한 회사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