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200m 안 담배매점 평균 7곳…LED로 광고 ‘번쩍’

뉴스1

입력 2019-03-25 17:12 수정 2019-03-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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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유해성 인식은 미진해…“소매점주 교육 강화해야”

(자료사진)2018.5.16/뉴스1

서울 초·중·고등학교 반경 200m 이내에 평균 7곳의 담배소매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담배광고도 소매점 1곳당 22.3개에 달해 학생들의 담배광고 노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지난해 9~10월 서울시 학교 200곳 반경 200m 교육환경보호구역에 있는 담배소매점 1011곳에서 청소년 담배광고 노출실태를 조사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담배소매점은 평균 7곳이었다. 가장 많게는 27곳이 있었다.

담배소매점 유형은 편의점(49.7%), 일반마켓(32.4%)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아동·청소년이 자주 출입하는 가판대, 문구점, 서점에서도 담배를 판매했다.

담배소매점의 91%가 담배광고를 걸고 있었다. 소매점 1곳당 평균 담배광고물 개수는 22.3개로 전년보다 7.6개 늘었다.

특히 편의점에서 전년보다 8.9개 많은 33.9개를 내걸고 있어 편의점을 즐겨찾는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실태조사 결과 담배광고의 형태는 다양했다.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포스터, 스티커 형태 광고물은 소매점 외부에서도 잘 보이게 걸려 있었다.

청소년이 좋아하는 과자, 초콜릿, 사탕 등 제품이 담배모형 광고물이 가까이 배치돼 있기도 했다. 이 광고물은 청소년이 직접 만져볼 수 있어 광고 노출도가 더욱 컸다.

담배광고 내용도 긍정적으로 표현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풍부한 맛, 부드러운 목넘김’, ‘색다른 시원한 맛’ 등 담배의 맛과 향을 좋게 표현해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복지부가 중·고등학생 91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4.2%는 1주일에 3회 이상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담배소매점을 이용했다.

또 청소년 응답자 94.5%가 소매점에서 진열된 담배를 목격한 경험이 있었으며, 85.2%는 담배광고를 본 경험이 있었다.

담배광고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증명됐다. 설문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7명(69.1%)은 1개 이상의 담배상표를 인지하고 있었다. 많게는 5개 이상의 브랜드를 알고 있는 경우(12.4%)도 있었다.

반면 담배소매점주의 인식은 미진했다. 담배소매점주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1.3%만이 ‘담배소매점 내 진열된 담배와 담배광고가 청소년의 흡연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응답한 것이다.

담배광고 규제에 대한 인지도도 떨어졌다. ‘담배소매점 내부에서 담배광고를 하는 경우 외부에서 보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담배광고 관련법령에 대해서는 소매점주 절반 이상(58.1%)이 모른다고 답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담배소매점에서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다수인 77.2%가 찬성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담배광고 규제와 소매점주 교육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담배광고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담배광고물이 소매점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단속하는 한편, 담배소매점주 대상 교육 때 관련 법령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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