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드림클래스’ 덕분에 영어-수학 성적이 쑥 올랐어요”

김지현 기자

입력 2019-03-26 03:00 수정 2019-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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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하지만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교육의 격차를 삼성의 기술과 임직원으로 해결한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기부금만 내고 그치는 단순 기부활동을 벗어나 회사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스마트 스쿨’ 사업을 도입했다. 정보기술(IT)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다.

삼성 스마트스쿨 시스템은 태블릿과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네트워크 등으로 이루어진 최첨단 교실수업 운영을 위한 시스템이다. IT를 바탕으로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학생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내용을 자기 주도적으로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스쿨은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기기를 무상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실제 교사들이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연수와 교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까지 누적 65개교, 148학급, 2700여 명이 삼성 스마트스쿨을 통해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했다. 지난해부터는 교육의 격차를 겪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교육 기관, 비영리 단체, 소셜벤처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심사를 거쳐 온라인 공감투표에서 일정 표 이상 공감을 받으면 최종 수혜기관에 선정된다. 선정 대상과 임직원 전문가는 해커톤(팀을 이뤄 마라톤 하듯 긴 시간 동안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회의)을 통해 해당 대상이 겪고 있는 교육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 검증 및 솔루션 개발을 할 수 있게 되며, 해당 교육 격차가 실질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임직원 기술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들이 장기적으로 멘토링한다.

삼성전자는 전문가와 함께 삼성 스마트스쿨을 적용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인지능력 계발 관련 연구도 병행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전국 스마트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스마트스쿨이 지원되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보다 학습동기와 사고력 향상, 교사의 혁신노력, 학생들의 수업참여의 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삼성 드림클래스’도 2012년부터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교육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학제에서 중학생 시절이 학습의 기초를 쌓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여긴다”며 “이 시기에 학습 습관을 개선하면 학업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반영해 대상 학년을 중학생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배움의 의지가 있으나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들은 삼성 드림클래스를 통해 영어와 수학 성적을 끌어올리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키우는 동시에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부담을 덜고 있다. 중학생 학부모들은 가정 형편상 과외를 시켜주지 못하는 마음의 부담을 덜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학교는 여유 시설을 활용하고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을 보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교육 양극화에 따른 사회 불만과 갈등을 줄여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중학생들의 거주지 특성에 따라 3가지 맞춤형 모델로 운영된다. 교통이 편리해 대학생 강사가 쉽게 중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대도시는 주중교실, 교통이 불편해 대학생 강사가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중소도시는 주말교실, 주중·주말 수업이 어려운 읍·면·도서지역 학생을 위해서는 방학캠프를 진행한다.

삼성 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7만4000여 명, 대학생 2만여 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대도시, 중소도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삼성드림클래스 주중주말교실’을 개강해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불편함과 사회 현안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직접 실천하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2013년 시작된 공모전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임직원과 전문가 멘토가 함께 지원하고 우수한 솔루션은 실제 사회에 적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행까지 후원한다.

수상작 중 하나인 ‘재난구조 현장용 핸즈프리 통신장비’(팀명 메이데이)는 골전도 헤드셋과 넥 마이크를 활용해 소음이 가득한 재난구조 현장에서 구조대원들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명 구조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테스트에 참여한 경기소방학교 교관은 “현장에서 동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위험한 경우가 많았는데, 메이데이팀 솔루션을 적용했을 때는 평소 얘기하던 것보다 훨씬 선명하게 잘 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 개발도상국 환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쉽게 안구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실명예방 안구질환 진단기기(팀명 프로젝트 봄)는 지난해 5월 베트남 광찌성 보건국에 사업 허가를 받았으며 내년까지 40개 보건소에 보급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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