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장난에 '진지'로 응수..한 성격하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9-03-20 18:10 수정 2019-03-20 18:10
[노트펫] 주인과의 놀이가 지겨워진 고양이가 감정 실린 공격을 퍼부었다.
유희 씨는 최근 SNS에 반려묘의 영상을 게재했다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반려묘 짜요에게 장난치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하며 "절대 고양이를 이기려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영상에서 유희 씨는 짜요의 얼굴에 손을 댔다 떨어뜨리기를 반복한다. 짜요가 애옹거리는 것이 이미 잔뜩 화가 난 것 같은데, 저러다 다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그렇게 하기를 여러 번, 유희 씨는 손가락을 모아 새의 부리 모양을 한 뒤 공격하려는 것처럼 앞뒤로 움직인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짜요는 유희 씨에게 달려들었고, 유희 씨는 "악 으악 윽"이라는 비명과 함께 항복을 선언한다.
이날 유희 씨는 짜요가 걸어오는 장난에 응했다가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분명 먼저 놀자고 한 건 짜요였다는 유희 씨 표정에서 억울함이 드러났지만, 아무튼 고양이는 죄가 없다. 모든 건 유희 씨 잘못이다.
유희 씨가 보는 짜요는 점잖으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지만, 제삼자의 냉철한 눈에만 보이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짜요는 귀찮게 하면 참지 않고 달려드는데, 특히 유희 씨에게는 편한 만큼 더 막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본 친구들은 "주인 닮아 한 성격 한다"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짜요는 고양이답게 종이상자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다.
그 중 유희 씨는 짜요가 어렸을 당시 갑자기 사라져 2시간여를 찾아헤맨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물론 짜요는 종이상자 안에 들어가 있었을 뿐이었지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대목에서 유희 씨가 얼마나 짜요를 걱정하는지 알 수 있다.
또 한번은 종이상자가 혼자 돌아다녀 기겁했던 일이 있었다. 이 때도 역시 범인은 짜요였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뒤집혀 있던 과일상자를 뒤집어 쓰고 돌아다닌 것이다.
짜요는 올해로 7살 난 아저씨 고양이다. 유희 씨는 부상을 입은 길고양이 짜요 소식을 친언니를 통해 듣고 입양했다.
짜요는 발견 당시부터 왼쪽 뒷다리가 심하게 다쳐있었다. 유희 씨는 짜요 입양을 결정하면서 다리 치료를 위해 여러 동물병원을 찾았는데, 가는 동물병원마다 안락사를 권하는 바람에 동물병원을 몇 번이나 바꿔가며 짜요를 치료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진행했지만, 결국 짜요는 뒷다리 한쪽을 절단해야 했다.
유희 씨는 "짜요 입양 당시 다른 어른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도 많이 반대하셨다"며 "힘든 일이었지만 끝까지 지켜낸 결과 짜요가 다른 고양이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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