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젊은 입맛을 잡아라”…계절 잊은 ‘얼죽아’ 붐

스포츠동아

입력 2019-03-13 05:45 수정 2019-03-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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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에서 세븐카페 아이스커피를 구입하는 고객(위쪽)과 엘롯데에서 판매한 서울우유 레트로컵. 얼죽아 트렌드가 낳은 음료·아이스크림 열풍이 뉴트로와 만나 1020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먹거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롯데백화점

■ 1년 내내 시원한 맛 선호, 먹거리 트렌드 바뀐다

겨울 아이스커피 판매 140.4%↑
탄산음료·아이스크림 매출도 껑충
뉴트로 접목 음료·아이스크림 출시


지난 겨울부터 SNS를 매개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트렌드가 아이스크림 등 계절 상품 유통까지 바꾸고 있다.

‘얼죽아’는 계절이나 기온에 상관없이 음료 등을 차갑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스 음료를 고집하는 것을 두고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유가 어떻든 얼죽아는 그냥 소수의 특성이 아닌 주목해야할 보편적인 소비 행태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커피 PB(자체브랜드)인 세븐카페 중 아이스 커피 매출이 겨울임에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0.4%나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아이스커피 매출이 무려 281.5%나 증가해 다른 세대 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른 음료 및 아이스크림 제품에서도 이런 추세는 이어졌다. 통상 겨울철에는 매출이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2.0%, 9.4%나 늘었다.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음료 및 아이스크림 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평년보다 날씨가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는 가운데 ‘얼죽아’ 유행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또 다른 소비 트렌드인 뉴트로(New-tro·복고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를 얼죽아에 접목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CU는 1989년 델몬트 주스 광고에서 유행한 ‘따봉’을 활용한 오렌지주스와 막대얼음에 과일 맛을 첨가한 얼음과자 ‘헤이루 아이스께끼’를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예전 자판기 우유 맛을 재현한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판매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온라인쇼핑몰 엘롯데는 얼마전 서울우유와 협업해 ‘서울우유 레트로컵’을 1000세트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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