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연루 ‘버닝썬 파문’ 일파만파에…엔터株 ‘울상’

뉴시스

입력 2019-03-12 11:30 수정 2019-03-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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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연예계 전방위로 확산될 경우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버닝썬 파문은 지난 1월28일 빅뱅 승리가 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던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마약, 경찰유착과 탈세 의혹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승리의 성접대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가수 정준영의 몰카 유포 사건이 폭로됐다.

정준영의 몰카 유포 사건은 카카오톡 단체방에 엮인 이들로 번지고 있는데 승리와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단톡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버닝썬 파문이 지속되자 엔터주는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당장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1600억원 감소했다. 사건이 처음 보도된 1월28일 이 회사 주가는 4만2250원이었지만 2월말 승기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이후 주가는 폭락해 현재 3만7000원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 에쓰엠의 주가도 하락이 본격화됐다. 에쓰엠은 1월28일 4만5450원에서 최근 4만250원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이외에도 에프엔씨엔터는 지난해 영업 적자에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에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카톡방 멤버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인터넷에 나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JYP Ent.의 주가는 버닝썬 파문이 일어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 주가는 1월28일 2만7650원에서 현재 3만1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증권가의 가장 큰 우려는 이번 사태가 어느정도까지 번질 지 여부 등이다. 자칫 장기화될 경우 엔터테인먼트 펀더멘탈(기초체력)과는 관계없이 투자금이 빠져나가 산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발간되고 있는 보고서에서는 엔터주 평가와 관련해 버닝썬 파문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한편 사업 모델의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의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해야 한다”며 “화장품과 푸드 부문의 동반 흑자전환과 블랙핑크·YG보석함의 성과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8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트와이스 아레나 투어 매출 및 ITZY의 디지털 음원 및 유튜브 매출이 반영되고 비용 효율화 노력도 계속되고 있어 1분기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YP Ent.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닝썬 파문으로 인한 향후 엔터주 전망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불거진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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