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페이스북.. 해법은 메신저 강화?

동아닷컴

입력 2019-03-11 16:51 수정 2019-03-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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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과 댓글(뉴스피드)로 대표되는 페이스북의 시대가 지고 실시간 소통을 강조하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시대가 올까. 페이스북이 감소하는 가입자 등 역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텐센트의 위챗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단순 메신저 서비스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온라인 결제 등 메신저 서비스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지금처럼 페이스북 가입자를 유치하고 연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위챗, 라인, 카카오톡 등 경쟁 서비스와 같이 광고, 페이, O2O 등을 함께 제공하는 종합 모바일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 메신저, 출처: IT동아

현재 페이스북은 전체 매출의 98~99%가 온라인 광고에서 나올 만큼 매출 편향성이 크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회사가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위한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의 노력은 계속됐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시총이 지난 해 6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이유다.

위챗의 경우 온오프라인 결제를 망라하는 핀테크 서비스 위챗페이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결제, O2O(온오프라인 재화 구매), 광고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판호 발급 중단으로 텐센트의 전체 성장세는 꺾였지만, 지난 분기 위챗 관련 매출은 60% 이상 증가했다.

페이스북 경영진도 위챗을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부문 사장을 지낸 데이비드 마커스는 "위챗은 메신저와 이커머스를 완벽하게 통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메신저 사업 강화를 위해 가장 먼저 진행되는 작업은 통합이다.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 주력 메신저 서비스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모든 페이스북 소속 플랫폼끼리 메시지와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앱과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작동하지만, 메시지와 파일을 주고받는 것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전 세계 1, 2위 모바일 메신저가 하나가 되어 유일무이한 메신저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이후 페이스북 메신저에도 광고가 추가되는 등 매출 증대를 위한 사전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페이스북과 저커버그의 다음 행보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커머스, O2O, 핀테크, 블록체인(리워드형 가상화폐)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다. 북미와 유럽 사용자수 1위이자, 전 세계 2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메신저 플랫폼에 신규 서비스가 추가되면 그 파장은 결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 출처:인스타그램

이와 별개로 노쇠한 페이스북을 대신해 인스타그램을 그룹의 주요 서비스로 성장시키기 위한 지원도 한층 강화된다. 사람과 사람을 실명으로 연결하는 콘셉트의 페이스북과 달리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와 팔로워를 익명으로 연결하는데 집중한다. 전 세계 각국의 인플루언서를 인스타그램으로 유치해 최근 급성장 중인 동영상 클립 기반의 SNS 틱톡을 견제하고, 익명성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에서 이탈한 10~20대 시용자들을 인스타그램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11일 한국에 방문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케이팝, e스포츠 등 특성 소재를 중심으로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2015년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사용자들이 한국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에게 열광하고 있다. 특히 케이팝은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24시간 이후 올려놓은 사진과 영상이 사라지는 스토리 역시 전 세계 5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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