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멘토’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별세 …“나는 행운아”

뉴스1

입력 2019-03-11 10:27 수정 2019-03-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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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CJ 첫 외부 전문경영인 부회장
총수 공백 상태로 위기 겪던 CJ서 든든한 버팀목


이채욱 CJ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한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멘토이자 젊은 세대에 희망을 준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로 평가받는다.

이 부회장은 1946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장학생으로 상주 고등학교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부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1989년 삼성 GE의료기기 대표를 역임하며 최고경영자(CEO)로 데뷔했다. 이후 GE코리아 회장,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파울루 프레스크 GE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에 편지를 써 영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2013년 4월 CJ그룹이 외부에서 영입한 첫 전문경영인으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역임한 그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된 후인 2013년 10월 CJ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손경식 CJ 회장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등과 함께 비상경영원회를 꾸려 2017년 이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복귀할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을 대신해 대외활동에 주력하며 CJ 계열사의 해외사업 및 인수합병 등 투자 사업을 이끌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3월 건강 문제로 퇴진 의사를 밝힌 후 정기 주총에서 명예롭게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저는 진짜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였다.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젊은이가 용기와 꿈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CJ에서는 이 부회장이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윤리경영, 정도경영에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하고 조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한다. 구성원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열정을 심어줘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그의 저서 ‘백만불짜리 열정’을 통해 직장인과 리더로서 성공하는 조건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행운아 마인드’와 ‘오픈 마인드’를 갖고 열정을 에너지를 바꾸는 방법을 아는 ‘셀프 리더’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연주씨, 딸 승윤(마이크로소프트 부장), 승민(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승은(GE Healthcare Japan LCS 본부장)씨와 사위 진동희(BlackRock 이사), 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 박영식(PWC컨설팅 근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4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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