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필리핀에도 동행한 박성현 팬클럽 ‘남달라’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3-08 05:30 수정 2019-03-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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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가운데) 곁에는 든든한 팬클럽 ‘남달라’가 있다. 박성현이 꽃다발을 든 채 회원들과 함께 5일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호텔에서 열린 후원 조인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마닐라(필리핀)|고봉준 기자 shutou@donga.com

티오프를 두 시간여 앞둔 드라이빙 레인지. 차례를 기다리며 몸을 풀고 있는 한 선수의 곁으로 하나 둘 갤러리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달라’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도구로 치장한 이들 앞에 쏟아지는 호쾌한 장타 퍼레이드. 숨 죽여있던 환호성과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필리핀 데뷔 무대를 진행 중인 박성현(26·솔레어)의 곁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자신의 별명을 딴 팬클럽 ‘남달라’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박성현과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열성 덕분에 이제 남달라는 전 세계 투어에서 손에 꼽히는 인지도를 자랑하는 팬클럽이 됐다.

이는 박성현의 필리핀 데뷔전이 열리고 있는 라구나 더컨트리클럽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현재 약 30명의 회원들이 이곳까지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조신자 팬클럽 회장은 “박성현 프로가 최근 태국과 싱가포르를 거쳐 필리핀에 왔는데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최소 두 나라 이상을 방문할 정도로 열의가 높다. 나 역시 태국에 이어 필리핀으로 건너왔다”고 수줍게 말했다.

조 회장은 “2015년 TV 중계로 골프 대회를 보던 도중 박성현이라는 선수를 알게 됐다.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 눈에 확 들어왔다. 결국 그때를 기점으로 팬클럽 회원이 됐고 지금은 회장까지 맡고 있다”고 자신이 박성현의 팬이 된 배경을 말했다. 이어 “현재 약 8000명 정도의 회원들이 팬카페에 등록돼 있다. 다만 실제로 현장에 나와 활동하는 인원은 1000명 안팎이다. 성비로 보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3 대 7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팬클럽 회원이 되기 전까지 골프를 치지도 않을 정도로 종목과는 거리가 멀었던 조 회장처럼 남달라 회원들 가운데서는 박성현이라는 선수 자체를 좋아하면서 골프를 접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박성현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 회장은 “가장 큰 매력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여기에 챙겨주지 않을 듯하면서 팬들을 챙겨주는 반전 매력도 있다. 다만 이러한 이야기를 다른 팬들이 알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팬클럽 남달라는 과도한 열성으로 종종 비판을 받을 때가 있다. 특히 경기 중 박성현만을 향해 터지는 크고 작은 함성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해대 조 회장은 “우리 역시 팬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갤러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해 속상하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비판을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구나(필리핀)|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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