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직원들 임금이 女보다 더 적어”…구글, 급여 차별 논란에 조사해보니

뉴시스

입력 2019-03-05 10:04 수정 2019-03-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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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명 직원들에 109억원 추가 임금보상금 지급
여성 직원 8300명 지난해 '등급화' 반발해 집단소송



구글이 최근 자사 임금실태를 연구조사한 결과 남성 직원들이 여성들보다 급여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급여 차별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는데 놀랍게도 남성 직원들이 비슷한 일을 하는 여성들보다 더 적은 돈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천 명의 남성 직원들의 임금 인상을 이끈 이 연구는 매년 실시되는 정례 조사지만, 이번 조사는 최근 직장내 양성 평등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구글 이외의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성희롱에서 임금 차별까지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연구는 구글 직원의 91%를 대상으로 급여, 상여금, 회사 주식 등에 대해 특정 직업 유형, 직무 수준, 성과 및 위치 내에서 이들의 보상액을 비교했다.

구글은 조사 결과에 따라 직원 1만677명에게 총970만 달러(109억원)의 추가 임금조정 보상금을 지급했다. 구글내 69%를 차지하는 남성 직원들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 평등 문제는 현재 구글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구글이 조직적으로 여성에 대해 저임금을 책정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같은 자격을 가진 남성보다 월급을 적게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직 직원들에 의해 고소당했다.

아울러 지난해 수천 명의 구글 직원들은 최고 경영진을 상대로 성희롱 내부 고발 사건들에 대한 처리하는 방식에 항의했다.

컨설팅회사 패러다임의 조엘 에머슨은 “구글은 남성과 여성이 유사한 업무에 대해 비슷한 급여를 받도록 함으로써 ‘불완전하고 결함이 있는’ 양성 평등 수준을 개선시키고 있다”면서도 “여성들이 기술자로서 직면하고 있는 직장내 구조적 장벽이 모두 사라진 평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사내 ‘등급(leveling)’으로 불리는 제도를 도입해 인사정책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구글은 직원의 급여를 정하기 위해 성, 지역, 일 분야 등의 요소를 이용한 알고리즘으로 활용한다. 다음으로 경영자들은 주관적인 요소들을 고려할 수 있다

경영진들은 ‘회사와 함께 할 강한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회사에 비슷한 기여를 하는 동료들과 동등한 보수를 받고 있는지’ 판단해 등급을 매기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처음 ‘등급’을 배정 받을 때 적정한 등급에 배정됐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

구글을 상대로 소송 중인 한 직원은 지난 2010년 입사 당시 4년 경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졸 신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준인 ‘레벨 3’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몇 주 뒤 4년 전에 대학을 졸업한 남자 엔지니어가 자신보다 높은 ‘레벨 4’로 자신의 팀에 합류했다. 이는 그가 더 높은 연봉을 받았고 상여금, 인상, 주식 보상 등의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 직원은 이밖에 다른 직원들도 ‘레벨 4’를 배정 받은 사실을 알고 전·현직 여성 직원 8300여명을 대표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의 급여지분, 인력분석 담당 수석분석가인 로렌 바바토는 “성과등급, 인사고과, 성과급 등의 이슈로 인해 올해는 모든 직원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들 기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2018년 말 현재 전체 직원은 9만 8771명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구체적인 구글 전체 직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구글이 단연 최대 규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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