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직, "와우: 라이브 콘서트, 게임 음악 공연 이상을 보여줄 것"

동아닷컴

입력 2019-03-04 18:29 수정 2019-03-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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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음악과 오케스트라가 만났다. 오는 4월 6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KBS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라이브 콘서트'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 게임 음악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연주되는 것은 최초다.

이번 공연에는 '와우' 오리지널부터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 두 번째 확장팩 '리치 왕의 분노'까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메인 타이틀인 'Seasons of War'를 포함, 'Legends of Azeroth', 'Invincible'과 같은 곡을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와우 라이브 콘서트, 제공=플래직

이 같은 소식에 '와우' 팬들은 환호했고, 공연은 예매 시작 4일만에 전 석 마감됐다. 이에 이번 공연을 준비 중인 음악 감독이자 지휘자인 플래직의 진솔 대표와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최강희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플래직은 2019년 게임음악 및 부가 저작권의 활용을 놓고 블리자드와 정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고 2021년까지 블리자드의 게임음악을 소재로 한 공연들을 주관한다.

플래직 최강희 감독(좌) 진솔 대표(우), 제공=게임동아

-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먼저 플래직에 대한 소개와 두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진솔 대표: 클래식 지휘자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튀는 것에 많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게임 음악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설립한 것이 플래직입니다. 플래직의 뜻은 플렉서블과 클래식입니다. 처음에는 게임 음악 콘텐츠를 많이 보급하는 형태로 준비하려 했습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거나 카페에서 연주를 하고, 거리에서 플래시몹도 하는 등 다양한 것을 생각했는데, 아예 큰 규모로 움직이는게 낫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최강희 감독: 플래직에서 제작 감독으로 있고, 이번 '와우: 라이브콘서트' 연출을 맡고 있습니다. 작곡가와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그간 게임관련 음악 콘서트를 진행한 경험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가 가능할까요?
A. 최강희 감독: 플래직은 2017년 1월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성남시 게임 & 국악 음악회 연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엑스포에서 2년 연속 공연을 했습니다. 각각 '모두의마블'과 '검은사막'을 위주로 공연을 가졌습니다. 와우 무법항 행사에서도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플래직 진솔 대표, 제공=게임동아

Q. 많은 주제 중에 게임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또 평소 게임은 즐겨 하시나요?

A. 진솔 대표: 게임 음악이 아니라 게임자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서브컬쳐 문화에도 관심이 많기도 합니다. 예전에 CD 게임부터 온라인게임까지 다 즐겨했고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게임과 음악이 연결되려면 조금 더 규모 있는 음악이 필요했습니다. 제 전공 분야인 지휘와 잘 맞는 것이 필요했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야기가 잘 된 것이 블리자드였고, 대형 게임인 '와우'의 음악으로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최강희 감독: 게임을 좋아합니다. 텍스트 머드 게임때부터 즐겼습니다. 이번에 공연을 하는 와우도 베타때부터 즐겨봤습니다.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면서 '와우'를 다시 해보고 있습니다.


Q. 게임 음악 공연 이후 반응이나 변화가 있나요?

A. 진솔 대표: 아무래도 음악 쪽에서는 게임 음악을 잘 안 하시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 그간 공연이나 이번 공연의 반응을 보시고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플래직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제공=플래직


Q. 이번에는 와우로 공연을 합니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요?
A. 진솔 대표: 음악 저작권을 가진 본사와 계약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연할 권리를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은 게임 음악 악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케스트라 공연은 단일 악기마다 악보가 필요합니다. 이를 파트보라고 부르는데요. 음악을 일일이 듣고 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지금 그 작업이 한창입니다. 편곡자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더 말씀드리면, 게임 음악은 보통 디지털로 작업하기 때문에 실제 연주가 불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없는 악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연주가 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에 저희는 최대한 원곡과 비슷하게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그 음악에 감동을 느꼈던 이용자들이 실황 공연에서 감동을 느꼈으면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과제입니다.


Q. 그렇다면 원곡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 않을까요?
A. 진솔 대표: 기존에 공연한 경험을 살려보면, 대부분 원곡보다 좋다고들 하십니다.


Q. 이번 콘서트 좌석을 얼라이언스와 호드로 나눠 준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A. 진솔 대표: 우리 기획팀 직원 분이 블리자드 팬입니다. 그분이 이번 공연 좌석은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좌석 배치는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에서는 불가능 합니다. 법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룰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그것을 깼습니다.

최강희 감독: 연출의 입장에서 공연을 대하는 자세는 공연 당일만 와서 보고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시작부터 모든 것이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공연 전부터 관객들에게 재미를 줘야합니다. 와우는 얼라이언스와 호드라는 두 진영의 대립 관계가 특징이고, 예매 방식도 진영별 경쟁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와우 라이브 콘서트, 제공=플래직


Q. 4일 만에 전 석 매진입니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셨나요?
A. 최강희 감독: 사실 굉장히 어벙벙 했습니다. 와우와 블리자드 타이틀이 가지는 힘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블리자드는 90년부터 인기를 쌓아왔고 와우만 해도 15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이런 것이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Q. 기존 음악 콘서트와 관람객 층이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이에 맞춰 준비 중인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최강희 감독: 게임 음악 공연은 보통 2개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 기반에 게임영상을 트는 것과 진행자가 진행하는 팬콘서트 느낌입니다. 이번에는 작업을 해오면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 하려고 합니다. 공연 당일 당시에 와서 보고 끝이 아니라 공연 자체를 보고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장에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A. 진솔 대표: 공연 전체는 힘들겠지만, 일부를 영상 제작하려 합니다. 지금은 현장에 오시는 분들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모든 소개는 힘들지 몰라도, 이번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콰이어의 소개도 가능할까요?
A. 진솔 대표: 모두 국내에서 인정받는 클래식 아티스트 입니다. 수석급은 단원은 교수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모두 모이는 일반 공연을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합창단의 경우도 와우팬이 많아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남자 단원 역할이 좀 많은데, '헤테로포니' 같이 소리 지르고 하는 거에 엄청 신나하십니다.

플래직 최강희 감독, 제공=게임동아


Q. 이후 플래직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최강희 감독: 일단은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 반응이 좋아서 올해 추가 공연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Q. 4월 공연을 앞두고 한마디 부탁합니다.

A. 최강희 감독: 저희도 이런 시도가 처음이기 때문에 공연을 잘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하고 실험해서 더 좋은 공연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솔 대표: 저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도 도전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게임과 오케스트라의 만남, 그 시작점인 이번 공연이 티켓이 매진이 되어서 기쁩니다. 더 좋은 퀄리티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이런 공연을 위해서는 1년 전부터 공연장을 대관하고 많은 멤버가 모일 수 있는 연습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것을 신경 쓰고 준비해야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인데 이번에 잘 됐습니다. 발전하기 전에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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