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해 투쟁한 게임 속 열사들

동아닷컴

입력 2019-02-28 19:10 수정 2019-02-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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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여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대한의 독립을 위해 일어났던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기념일 이른바 '삼일 운동'이 일어난지 10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나라를 강제로 빼앗은 것은 물론, 서슬퍼런 칼과 총을 앞세워 국토를 유린하고, 민족의 얼과 혼마저 빼앗으려 했던 일제에 맞서 전 국민이 목놓아 만세를 불렀던 삼일절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자, 독립의 염원을 전세계에 알린 한국 독립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

물론, 이 삼일절에 대해 무력으로 상대를 공격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만세를 부른 것이 그리 대단하냐는 회의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일부가 아닌 전 국민이 집단으로 저항 운동을 했다는 것과 일본이 조선을 평화롭게 합병한 것이 아닌 강제로 점령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린 중요한 사건이며, 자신이 피해를 볼 수도 있음에도 결연히 거리로 나가 만세를 외쳤던 국민들의 용기를 보여준 삼일 운동이 단순히 만세를 부른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듯 거대한 일제의 무력 앞에 자유를 외쳤던 1919년 3월 1일 민중들처럼 다양한 게임 속에서 독재자의 압제 혹은 강대한 무력 앞에서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인상 깊은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짐 레이너 (자료출처-게임동아)
- 거대한 권력에 맞서 자유와 해방을 이뤄낸 스타크래프트의 짐 레이너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이자, 테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짐 레이너다. 스타크레프트의 테란 미션은 마 사라의 보안관이었던 짐레이너가 온갖 부패의 상징이었던 테란 자치령을 맹스크와 함께 몰아 내고, 새로운 독재자가 된 맹스크와 맞서 싸우는 자유의 투사가 되는 과정을 다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범죄 조직에 몸 담았고, 어린 아들을 정부의 실험(고스트/유령 양성)에 잃어 방황하는 세월도 보냈지만, 저그의 침공에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 마 사라의 주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폭정을 일삼는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맹스크가 조직한 코랄의 후예에 들어가 함께 싸웠으며, 이후 독재자가 된 맹스크를 몰아 내기 위한 레지스탕스 '자유의 날개'의 리더가 되는 등 짐 레이너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거대한 권력과의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짐 레이너 범죄단 시절(자료출처-게임동아)

더욱이 맹스크의 독재를 끝낸 뒤에는 그의 아들 인 발레리안을 황제로 세우고 자신은 또 다시 우주 전체를 공허로 돌리려는 거대한 악 '아몬'과 싸우기 위해 미련 없이 전장에 나서는 등 권력에 취해 또다른 독재가 된 지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권력에 미련을 두기 보다 오롯이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이상적인 혁명의 지도자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테란의 해방과 학살을 막기 위해 외계인인 프로토스와 손을 잡은 지도자 이기도 했고, 이후 전우이자 연인이었던 캐리건이 칼날 여왕이 되어 온갖 만행을 저질렀지만, 끝내 그녀를 인간으로 다시 되돌리는 등 혜안과 굳센 의지를 작품 곳곳에서 보여줘 스타크래프트 속 인물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짐 레이너다.

그림판당고 살바도르 리모네스(자료출처-게임동아)
- "Viva la revolución!" 혁명을 위해 두 번 죽은 사나이 살바도르 리모네스

어드벤처 게임의 명작 ‘그림판당고’에서도 이러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저승 세계의 비리를 참지 못하고 거대한 악과 싸운 인물 실바도르 리모네스가 그 주인공. 고대 아즈텍의 독특한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 해석한 ‘그림판당고’의 무대는 바로 저승이다.

이 세계에서는 생전에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영원한 휴식의 땅’(사후세계)로 가는 급행열차인 '9호차'에 탑승하는 티켓이 주어지지만, 자신의 죄질에 따라 자동차, 유람선, 심지어 지팡이까지 이동수단이 등급이 다르게 배정된다.

이 이동수단을 배정해 주는 사무직 공무원이 바로 사신으로, 주인공인 마누엘 칼라베라는 자신의 고객(사망자)들이 선한 인물임에도 낮은 등급을 받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며 조사를 하던 도중 급행 티켓을 부당하게 거래하는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중 레지스탕스인 ‘로스트 소울 얼라이언스’의 리더 살바도르를 만나게 된다.

그림판당고(자료출처-게임동아)

부당한 이 세력을 용납하지 못하며, "Viva la revolución!"(비바 라 레볼루시옹 / 혁명 만세)를 외치는 열혈 운동가인 살바도르는 LSA를 조직해 곳곳에 불의에 항거하는 이들을 모아 이들의 음모를 저지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마누엘 칼리베라(매니)를 조직원으로, 가입시킨다.

매 대사 마지막 마다 ‘비바 라 레볼루시옹’을 외치는 살바도르는 본인 역시 급행 열차를 탈 수 있었던 인물임에도 권력의 비리를 참지 못하고 격렬하게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보여줘 게임 내내 등장하길 기다리는 조연 캐릭터 이기도 하다.

결국 술집 블루 개스캣의 주인이자 살바도를 유혹한 마담 올리비아에게 머리만 남겨진 신세가 되었지만, 결국 매니의 도움으로, 올리비아와 함께 꽃이 피는 총을 터트려 사망하게 된다. 살아 생전부터 직행기차 티켓을 받을 정도로, 선한 인물이었고, 혁명에 목숨을 거는 등의 모습을 볼 때 많은 해외 포럼에서는 실비도르가 생전에 쿠바의 혁명가 ‘체 게베라’였다는 추측을 하고 있기도 하다.

어쌔신 크리드3(자료출처-게임동아)


- 인디언과 영국인의 혼혈아 미국 독립을 위해 싸우다 어쌔신크리드3의 코너

어쌔신크리드3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 전쟁인 미국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인디언과 영국인의 혼혈인 코너 켄웨이는 영국식 이름인 코너 켄웨이와 인디언 식 이름인 라둔하게둔 두 이름을 가진 인물이다. 더욱이 어린 시절 마을이 군인들에게 불타 어머니를 눈 앞에서 잃는 일을 겪은 코너는 복수심에 차 암살단에 들어가 암살자로 거듭나게 된다.

이후 코너는 조지 워싱턴 등의 미국의 독립전쟁 핵심 인물들과 함께 영국군과 함께 독립 전쟁에 뛰어들었으며, 영국군의 음모를 분쇄하고, 자신의 마을을 짓밟은 인물 ‘찰스 리’에게 복수를 성공하는 등 암살단의 일원이자, 아메리카 인디언으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어쌔신 크리드3(자료출처-게임동아)

하지만 코너의 말로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암살자의 위치에서 미국의 독립전쟁으로 도우며 영국군과 싸웠지만, 미국의 현실 역시 자유를 부르짖으며, 내부에서는 흑인 노예 경매가 이뤄지는 등 모순적인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말했다.

여기에 승리할수록 점차 변해가는 워싱턴의 비밀이 밝혀지며, 미국인들에게는 차별 받고, 영국인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가 되었으며, 자신의 핏줄인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외면 받아 결국 쓸쓸한 노년을 맞이하고 만다.

이러한 코너의 모험을 다룬 ‘어쌔신 크리드3’는 전투 시스템을 제외하고, 각종 버그 및 불편한 시스템 등을 통해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를 보완한 리마스터 버전이 오는 3월 29일 출시될 예정이니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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