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현대그룹 “남북경협 희망 잃지 않겠다”

뉴스1

입력 2019-02-28 17:17 수정 2019-02-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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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원하는 완전한 제재 해제 불가” 결렬 배경 설명
제재 완화 기대 높았지만 끝내 불발, ‘기약 없는’ 경협 재개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 사옥. 2018.7.31/뉴스1 © News1

북·미 정상 간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기대됐던 대북제재 완화와 남북경협 재개도 기약 없이 다음 협상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금강산 관광을 비롯해 대북사업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그룹은 실망 속에서도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북한은 제재 완화, 전체적 완화를 요구했지만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협상이 결렬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 분위기는 아주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북·미 간 협상 결렬로 남북경협 재개의 속도는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하루빨리 남북경협 재개 여건이 마련되기 바란다”며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남북경협 재개를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변함 없이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도 “이번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껏 해오던 것처럼 우리가 할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앞서 북측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쇄를 약속하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이 대북제재에 대한 일부 완화를 약속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경협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은 제재가 완화되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사업으로 꼽혔다.

지난 1998년 11월 개시된 금강산 관광은 이명박 정부 집권 첫해인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완전히 중단됐다. 고(故) 박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두고 남·북 정부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남북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마저 가동이 중단되면서 경협의 끈이 완전히 끊겼고 현대아산은 위기에 빠졌다. 2007년 3018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81억원(추정치)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억원에서 영업손실 37억원으로 바뀌었다. 관광 중단 이후 누적 매출 손실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2008년 7월 1084명이었던 임직원 수도 2019년 2월 기준 176명으로 줄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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