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완성도 높인 게이밍 노트북, 에이수스 ROG 스나이퍼 GL704GW

동아닷컴

입력 2019-02-27 20:09 수정 2019-02-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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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산다는 이야기가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다. 강력한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로 무장한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의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지포스 RTX 20 시리즈의 경우, 노트북 버전도 데스크톱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에이수스(ASUS)의 2019년형 게이밍 노트북인 ROG Strix SCAR II(GL704GW) 역시 지포스 RTX2070을 탑재한 제품으로, 강력한 게이밍 능력이 기대된다.


강인한 인상의 디자인, 17인치 급이지만 생각보다 작다?


에이수스 ROG Strix SCAR II는 15.6인치 화면을 탑재한 GL504 시리즈, 그리고 17인치 화면을 탑재한 GL704 시리즈로 나뉜다. 국내 시장에선 이른바 ‘ROG 스나이퍼’ 시리즈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GL704GW-EV022 모델이다. 금속 재질을 많이 적용하진 않았지만, 상판에 은은한 헤어라인 무늬 및 RGB 컬러로 빛나는 ROG 로고가 눈에 띄고, 키보드 주변의 팜레스트 부분에 카본 무늬를 적용, 강인한 인상을 준다. 특히 팜레스트의 대각선 절반 부분에 밀리터리 무늬를 넣은 건 디자인 상의 포인트다. 보는 각도에 따라 표면의 질감이 달라 보이는 것 역시 특이하다.

에이수스 ROG 스나이퍼 GL704GW (출처=IT동아)

화면 역시 주목 할 만 하다. GL704 시리즈는 17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본체의 크기는 36.1 x 26.2 x 2.61cm로, 일반적인 15인치 급 노트북과 비슷하다. 화면 주변의 베젤 너비를 최소화 한 덕분이다. 특히 화면 좌우뿐 아니라 상단의 베젤도 매우 좁은데, 이 때문에 카메라(HD급) 역시 화면 상단이 아닌 우측 하단에 위치한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카메라가 없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제품 무게는 2.4kg으로, 아주 가볍다곤 할 수 없지만 간간히 이동하며 이용하는 정도는 큰 무리가 없다.

에이수스 ROG 스나이퍼 GL704GW (출처=IT동아)

탑재된 17인치 화면은 해상도는 풀HD급(1920 x 1080)급으로 평범하지만, 광시야각과 SRGB 100% 색역을 지원, 보는 각도와 상관 없이 왜곡 없는 컬러를 볼 수 있다. 무엇 보다 눈에 띄는 점은 광시야각 패널로서는 빠른 편인 3ms의 응답 속도를 발휘하는 점, 그리고 144Hz의 주사율(1초당 화면 전환 수치)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FPS와 같이 화면 전환 속도가 빠른 콘텐츠를 구동하더라도 잔상이나 처리 지연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좋다. 티어링 현상(화면 갈라짐)을 줄이는 엔비디아 G싱크 기술을 미지원한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어차피 144Hz 화면에서 티어링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측면 인터페이스 살펴보니

측면 인터페이스는 총 4개의 USB 포트 및 1개의 SD카드 포트, 그리고 2개의 영상 출력 포트, 그리고 음성 입출력 겸용 포트, 기가비트 유선 랜 포트 등으로 구성되었다. 4개의 USB 포트 중 2개는 일반적인 USB 3.1 Gen1(USB 3.0, 4Gbps) 규격이며 나머지 2개는 이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USB 3.1 Gen2(9.7Gbps) 규격이다.

좌측면 인터페이스 (출처=IT동아)

특히 2개의 USB 3.1 Gen2 포트 중 하나는 최근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타입-C 형태라 향후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외장형 그래픽카드 확장 등의 고성능 외부기기 연결을 위한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미 고성능 GPU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우측면 인터페이스 (출처=IT동아)

2개의 영상 포트는 HDMI 2.0과 미니 DP의 구성인데, 두 포트 모두 4K UHD(60Hz)급 영상을 원활하게 출력할 수 있고 하나의 케이블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 전달하므로 다양한 TV 및 모니터로 화면을 확장할 수 있다.


게이밍에 최적화된 고성능 RGB 키보드 탑재


키보드는 최근 게이밍 키보드의 추세를 따라 다양한 색과 패턴을 표시할 수 있는 RGB LED 기반의 백라이트를 품고 있으며, 게임 시에 자주 이용하는 W, A,S, D 키의 컬러를 달리해 강조하고 있다. 에이수스의 오라 싱크(Aura sync) 기술에도 대응하므로 RGB LED를 내장한 다른 주변기기(마우스, 헤드셋 등)을 연결했을 때 일체감 있는 발광 패턴을 기대할 수 있다.

RGB 백라이트를 내장한 키보드 (출처=IT동아)

각 키의 눌리는 감각도 노트북 키보드로서는 상당히 절도가 있고 깊이도 적당해서 별도의 외부 키보드를 굳이 연결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여러 키를 동시에 눌러도 오류 없이 모두 인식하는 N-Key 롤 오버 및 안티 고스팅 기능을 지원하는 건 기본이다.


게이머 특화의 ROG 전용 소프트웨어 다수 제공

소프트웨어 역시 차별화되었다. 키보드 상단의 ROG 단축키를 누르면 ROG 전용 소프트웨어인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가 실행되는데, 이를 통해 시스템 설정 및 성능(CPU, GPU 작동 모드, 냉각 팬 등)을 모니터링 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고급 지식 없이도 저소음, 균형, 터보, 수동 모드 등을 선택해 최적화가 가능하므로 간편하다.

ROG 전용 소프트웨어 ‘Armoury Crate‘ (출처=IT동아)

이외에도 본 제품에는 애플리케이션 종류별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거나 우선권을 배분할 수 있는 게임퍼스트V(GameFirstV), 출력되는 사운드를 분석해 적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소닉 레이다(Sonic Radar), 각 애플리케이션 특성에 따라 화면 전반의 색감을 튜닝하는 게임 비주얼(GameVisual) 등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이 역시 타사 게이밍 노트북과 차별화된 점이다.


고성능 기대되는 8세대 코어 i7과 지포스 RTX 2070의 결합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역시 내부 사양이 하이라이트다. 리뷰에 이용한 GL704GW-EV022 모델의 경우 8세대 인텔 코어 i7-8750H 프로세서(코드명 커피레이크)를 갖추고 있다. 이는 6개의 물리적 코어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더해 총 12개의 쓰레드(논리적 코어)로 구동한다. 기본 클럭 2.2GHz로 작동하다가 부하가 걸리는 작업에선 순간적으로 4.1GHz까지 클럭을 높이는 터보 부스트 기술도 갖췄다. 현행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에서 상위권의 모델이다.

CPU-Z로 살펴본 8세대 인텔 코어 i7-8750H의 정보 (출처=IT동아)

더 눈에 띄는 건 그래픽 쪽이다. 엔비디아의 게이밍용 고급형 GPU인 지포스 RTX2070를 탑재하고 있으며, 그래픽 전용 고속 GDDR6 메모리 8GB를 더해 고해상도 영상 구현에 유리하다. 특히 지포스 RTX 시리즈는 보다 사실적인 광원 표현을 할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 그리고 인공지능(A.I.)과의 결합으로 처리효율과 이미지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고해상도 모니터나 HMD 등의 외부기기와 연동해 4K UHD급, 혹은 VR(가상현실) 콘텐츠를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GPU-Z로 살펴본 지포스 RTX 2070의 정보(출처=IT동아)


확장성과 냉각능력, 정숙성도 무난한 편

그 외의 사양도 충실한데, 특히 시스템 메모리를 16GB(DDR4), 저장장치를 SSD 512GB로 넉넉하게 갖춘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저장장치의 경우, 기존 SATA SSD보다 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내는 NVMe 기반 M.2 SSD를 탑재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좀 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본체 하단 패널을 열고 시스템 메모리나 2.5인치 규격 SATA SSD의 추가도 할 수 있다.

하단 패널을 열고 확인한 내부 (출처=IT동아)

고사양 하드웨어가 다수 탑재된 만큼 발열이 걱정될 만 한데, 내부를 살펴보면 CPU오 GPU를 중심으로 충실한 냉각 솔루션을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부의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방열판 및 냉각팬(2개), 그리고 히트파이프 등의 냉각 솔루션이 자리하고 있는데, 실제로 제품을 구동해 보면 소음은 의외로 적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지만 쉭~ 하는 바람소리는 큰 편이지만 윙~ 하는 모터 구동음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선 고주파음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주변에 피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므로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냉각 시스템을 갖췄다고 평하고 싶다.


실제 게임 구동해 보니

그렇다면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시스템의 게임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해봤다. 다이렉트X11 기반의 일반적인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테스트에서는 16450점, 다이렉트X12 기반 최신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타임 스파이(Time Spy) 테스트에선 7037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어지간한 고성능 데스크톱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수치다.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출처=IT동아)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의 점수를 참고한 상태에서 실제 게임을 구동하며 느낌을 확인해 봤다. 가장 먼저 구동해 본 게임은 온라인 RPG인 ‘로스트 아크’다.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에 그래픽 품질을 최상으로 높인 상태에서 20여분 정도 플레이를 해봤다. 테스트 결과, 초당 평균 80~85 프레임 정도를 유지하며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로스트아크 구동 테스트 (출처=IT동아)

나온 지 좀 되었지만 아직도 대표적인 고품질 게임 중 하나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위처3’도 플레이 해 봤다. 이 역시 화면 해상도 1920 x 1080, 그래픽 품질 매우 높음으로 20여 분 정도 플레이 했는데, 이 역시 60프레임을 꾸준하게 유지하며 쾌적한 진행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최대 프레임이 초당 60프레임으로 제한되어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 구동 테스트 (출처=IT동아)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인기 순위 상위에 등극하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최신 FPS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도 테스트 해 봤다. 이 게임 역시 화면 해상도 1920 x 1080에 모든 그래픽 품질 옵션을 높음으로 두고 진행했는데, 최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100~120 프레임 전후를 꾸준하게 유지했으며, 적들이 많이 등장하는 상황에서도 100 프레임 이하로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원활한 게임 진행을 할 수 있었다.


ROG 특유의 완성도. 비싸지만 돈 값은 한다?

에이수스에서 ROG(Republic of Gamers)라는 게이밍 전문 브랜드를 출범한 것이 2006년의 일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일부 마니아 전용의 물건 취급을 받았는데, 어느새 일반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선호도가 높은 에이수스의 간판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ROG 브랜드의 게이밍 노트북은 단순히 높은 사양의 CPU와 GPU를 갖추고 있는 것 외에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냉각 구조, 부가 기능 등의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았는데, 이번에 선보인 ROG Strix SCAR II 역시 그러하다.

특히 이번에 살펴본 GL704GW 모델의 경우, 17인치 화면을 갖추고 있으면서 15인치급 노트북에 가까운 비교적 작은 본체를 실현했으며, 디자인 및 성능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면에서 이전 제품보다 한층 나은 제품으로 거듭났다. 본 제품은 2019년 2월 에이수스 스토어 기준 239만 9,000에 팔리고 있다.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를 고려할 때 ‘돈 값’을 못하는 제품은 아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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