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96세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입력 2019-02-27 03:00 수정 2019-0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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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노인이 몰던 차량에 치여 31세 보행자가 사망했다. 사고를 낸 노인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주차장 입구를 들이받은 뒤 후진하던 중에 보도를 걷던 행인(지나가던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 정확한 경위(일이 진행되어 온 과정)는 차차 나오겠지만 노인은 지난해 고령(썩 많은 나이) 운전자 적성검사를 무난히 통과한 데다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고 한다.

장수사회의 재앙일까.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키는 교통사고 소식은 해외에서도 들려온다. 올해 98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은 지난달 맞은편 운전자를 다치게 하는 사고를 일으킨 뒤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고령화가 빠른 일본에서는 2017년 교통사고 사망자 35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고령자가 일으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75세 이상 운전자의 적성검사 기간을 과거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다. 일부 지자체가 노인들이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교통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유인책(주위나 흥미를 유발시켜 꾀어낼 계책이나 방책)으로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1998년부터 65세 이상 운전면허 자진반납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해부터는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기간 연장) 때 인지기능(치매) 검사를 도입했다. 그런 덕인지 최근에는 연간 고령자 30만 명 이상이 면허를 반납하고 있다.

㉠노화(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충격은 과거 너끈히 할 수 있던 일을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인지기능과 운동 반응속도는 떨어지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마음은 한결같다. 그렇다고 “내 나이가 어때서”라며 자신감만으로 운전대를 잡기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타인의 생명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동아일보 2월 14일자 서영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본문을 읽고 보일 수 있는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노인 운전자들이 내는 교통사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군.

② 2017년 일본에서는 1750명 이상이 고령자가 일으킨 사고로 목숨을 잃었어.

③ 우리나라 노인 운전자들은 올해부터 5년마다 운전 적성검사를 치러야 해.

2. ㉠‘노화’의 뜻을 고려할 때 다음 중 노화의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시야가 좁아진다.

② 흰머리가 생긴다.

③ 반응속도가 느려진다.

④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커진다.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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