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침체에도 땅값은 굳건…99개월 연속 상승

뉴시스

입력 2019-02-26 14:28 수정 2019-02-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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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1월 전국지가변동률조사 결과
나주시, 한전공대 효과에 전국 1위 상승률
하남, 과천 등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도↑
파주, 고성, 연천 등 접경지 땅투자는 시들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하방 압력에 내림폭이 커지고 있지만, 땅값은 여전히 굳건하다.

26일 한국감정원 전국지가변동률조사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지난달 평균 0.31% 상승하며 9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0.34%)이나 전년 같은 달(0.32%) 대비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으나, 전국 아파트값이 최근 15주 연속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두 시장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시·도별 상승률은 세종시가 정부부처 이전 이슈로 0.4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광주(0.43%), 서울(0.39%), 부산(0.38%), 전남(0.36%), 인천(0.34%), 경기(0.32%) 등 순이다. 경남(0.08%), 울산(0.10%), 충남(0.13%), 제주(0.22%), 강원(0.25%) 등도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여전히 오름세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땅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곳곳에서 발표되는 개발호재의 영향 탓이다.

시·군·구를 기준으로 보면 나주시가 0.66% 상승으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컸다. 나주시는 한전공대 개발호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하남시(0.58%)를 비롯해 과천시(0.48%), 인천 계양(0.43%), 남양주(0.34%) 등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들이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LCT 개발 등 호재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구(0.58%)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시(0.57%), 광주 서구(0.53%), 대구 수성구(0.53%) 등도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컸다.

감정원 관계자는 “주택 시장은 아파트, 다세대·연립, 단독주택 등 범위가 한정적인 데 비해 토지 시장은 상업지나 공업지부터 농경지, 임야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해 가격 등락의 효과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 시장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 때문에 하방 경직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남북화해 무드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접경지역 땅값 상승세는 북미간 대화에 진전이 없자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지난 한 해동안 9.53% 상승한 경기 파주의 경우 6월(1.46%) 이후 상승폭이 축소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0.27%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8.06% 상승했던 강원 고성군의 경우 지난해 6월(1.16%) 급등한 이래 상승폭이 줄며 지난달에는 0.42%로 낮아졌다. 연천군도 지난달 0.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는 영등포구(0.50%)가 뉴타운과 주택정비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성동구(0.49%), 강서구(0.48%), 광진구(0.45%), 강동구(0.43%) 등에서 오름폭이 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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