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부진 예상… 한류 콘텐츠 등 품목 다양화해야”

변종국 기자

입력 2019-02-25 03:00 수정 2019-02-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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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연 “반도체 등 수출액 감소… 다자협상 지지국간 공조 늘려야”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전 세계의 보호무역 기조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 수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한류 콘텐츠 수출 등으로 수출품목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2019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증가해온 국내 수출액이 올해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와 5.9% 줄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901억 달러(약 551조 원)로 전년 대비 2.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21.6%, 2018년 15.9%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한국 수출에 부정적이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최종재와 중간재 수입 수요가 둔화되면 한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확대 등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무역 기조도 수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케이팝(K-POP)과 한국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관련 상품의 수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화장품류가 26.2%, 음식류가 8.1%에 이른다. 2019년에도 한류의 전 세계적인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소비재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오준범 연구원은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세계화의 역행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자간 무역협상을 지지하는 국가 간 공조를 확대하면서 특정 시장 및 품목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해 수출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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