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5G폰,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구원투수’ 될까

뉴시스

입력 2019-02-21 07:13 수정 2019-02-2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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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용자 경험·노트북과 같은 편의성 제공으로 수요 창출
폴더블폰 2019년 300만대→2022년 5000만대로 급증 예상
20배 빠른 속도 '5G폰' 놓고도 스마트폰 제조사 경쟁 치열



글로벌 스마트폰은 이미 연간 성장율 1% 이하의 포화시장이 됐고,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처음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차별화 부재로 신제품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상반기에 출시될 폴더블폰과 5G폰이 침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의 탄생을 알리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와 5G 모델을 포함한 ‘갤럭시 S10’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폴드’는 펼쳤을 때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로 확장된 사용성을 제공하지만, 접었을 때는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험을 모두 제공한다.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기기 형태가 동일해 디자인측면에서 큰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폴더블폰은 접었다 펼치는 형태를 통해 태블릿과 스마트폰 경험을 동시에 가져와,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장기적으로 태블릿과 노트북 수요를 폴더블폰이 흡수해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 불과하겠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16억대 정도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에 비해선 적은 숫자지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력소가 되기엔 충분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UX)과 편의성(노트북+스마트 폰), 효용 등을 제공한다면 수요 창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만원이 넘을 수도 있는 고가의 출시가격이 폴더블폰 수요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지난 2017년부터 애플이 아이폰 X를 시작으로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 영역을 이미 구축해왔기 때문에 큰 장애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갤럭시 S10’에는 혁신적인 최신 기술을 모두 탑재한 ‘갤럭시 S10+’,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S10’, 스마트폰 핵심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10e’, 차세대 무선통신 표준 5G를 지원하는 ‘갤럭시 S10 5G’ 등 4종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4G보다 최대 2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5G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5G 스마트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 후발주자로 참여해 그동안 3G와 LTE에서 뒤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5G 스마트폰은 출발선이 동등하게 열려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점유율을 보이는 화웨이는 내년 6월경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애플의 경우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외신 등은 애플이 2020년까지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또 업계에선 2020년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의 출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을 중심으로 열릴 전망이다. 지난 1일 전파 송출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서비스를 시작해 초기 선점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가 본격화되면 4K동영상, 실시간 방송, 게임 등 네트워크 속도 제약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콘텐츠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한국 5G 스마트폰 도입률이 2019년 5.5%, 2020년 10.9%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살펴보면 5G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410만대 수준으로 시작해 2020년 2570만대(2%), 2021년 1억700만대(7%), 2023년 3억4300만대(19%)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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