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 넣고 걷다가 꽈당… “롱패딩 입을 때 낙상 사고 조심하세요”

조건희 기자

입력 2019-02-21 03:00 수정 2019-02-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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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주의해야 할 패션 아이템

한 시민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롱패딩 점퍼를 입은 채 빙판길을 걷고 있다. 롱패딩은 길고 부피가 큰 탓에 입으면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낙상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곧 새 학기가 시작된다. 개학과 개강을 앞둔 학생들이 새 학기에 입을 옷이나 가방을 준비하느라 분주할 때다. 하지만 잘못된 패션이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임한빛 대전 자생한방병원장의 조언을 토대로 ‘주의해야 할 패션 아이템’을 알아봤다.

3월엔 꽃샘추위가 잦다. 올겨울 큰 인기를 모은 롱패딩(일명 ‘김말이’) 점퍼는 보온 효과가 뛰어나 새 학기 등굣길에도 자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말이 점퍼는 통상 무릎까지 내려와 착용 시 자유롭게 걷지 못한다. 계단이나 내리막길에서 발을 헛디디면 타박상은 물론이고 골절이나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낙상 위험을 줄이려면 점퍼의 아래쪽 지퍼나 단추를 풀어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게 좋다. 주머니에서 손을 넣은 채 빙판길을 걷는 건 특히 피해야 한다. 점퍼의 부피가 커 움직임이 둔한 상태에서 자칫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만약 가벼운 낙상 사고를 당했다면 다친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0∼20분 대고 있으면 좋다. 부기와 열감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 할 또 하나의 패션 아이템은 스키니 청바지와 압박 스타킹 등 몸에 딱 달라붙는 이른바 ‘슬림핏’ 의류다. 이런 옷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다. 몸속 장기에 압박이 전달돼 호흡과 영양 흡수, 소변 배출까지 방해한다. 변비나 방광염 등 신진대사 이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척추 옆굽음증(측만증) 등을 앓고 있다면 몸을 조이는 의상은 요통이나 신경통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뒤로 메는 가방(백팩)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가방을 오래 메면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본래 C자형인 목뼈의 굴곡을 일자형이나 ‘거북형’으로 바꾼다. 몸무게의 10% 수준인 백팩을 10분만 메고 있어도 척추가 평소보다 33% 더 눌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 원장은 “가방이 무거워 부담이 되면 작은 캐리어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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