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칼 라거펠트, 그의 고양이는 어떻게 될까
노트펫
입력 2019-02-20 12:09 수정 2019-02-20 12:11
[노트펫]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19일(현지시간)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패션계 거장과의 이별을 슬퍼하며 애도하는 물결이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고인이 생전 딸처럼 아꼈던 반려묘 '슈페트(choupette)'의 거취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라거펠트에게 슈페트는 유일한 혈육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라거펠트는 공식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생전 유일한 가족인 슈페트에게 온 정성을 쏟아왔다.
덕분에 2011년 8월에 태어난 암컷 고양이 슈페트는 라거펠트를 만난 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2명의 메이드가 24시간 함께 했으며, 전속 경호원과 운전기사, 주치의까지 따로 있고, 루이뷔통 캐리어와 은으로 된 식기를 사용했다.
생전 라거펠트는 "슈페트는 나를 늘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존재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페트에게 영감을 받아 고양이 모양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등 작품에서도 그의 반려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그와 슈페트의 첫 만남은 사실 우연이었다.
그는 친분이 있는 모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Baptiste Giabiconi)의 사정으로 슈페트를 2주간 돌봐주게 됐는데, 그동안 슈페트와 사랑에 빠져 결국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고양이와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다. 할 수 있다면 슈페트와 결혼까지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슈페트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라고 불릴 정도로 SNS상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이기도 하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에서 '슈페트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독일 자동차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2015년 4월 보도에 따르면, 슈페트는 2014년 기준 300만 유로(한화 약 38억 원)를 벌어들였다.
2014년에는 '슈페트:성공한 고양이의 사생활'이란 제목의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라거펠트 사망 후 슈페트의 거취뿐 아니라 얼마의 유산이 상속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과거 라거펠트는 프랑스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슈페트는 부유한 아이"라고 말하며 유서에 고양이 몫의 유산을 별도로 남겼음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슈페트 전용 인스타그램에 방문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함과 함께 홀로 남겨진 슈페트가 잘 살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슈페트의 향후 거취와 상속될 재산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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