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서 “찍히면 뜬다?”…현지 韓 기업들 ‘하노이 특수’ 기대

뉴스1

입력 2019-02-19 07:12 수정 2019-02-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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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센터 하노이’ 운영중인 롯데, 정상회담 앞두고 ‘화색’
베트남 진출 소비재 기업들, 유·무형 홍보효과 기대


‘롯데센터 하노이’ 모습. © News1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하노이 특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역사적 이벤트여서 기업 및 브랜드 홍보 효과 등 천문학적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북한과 베트남 정상이 머리를 맞대는 회담장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서쪽에 위치한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가 유력시된다. 내·외신의 정상회담 취재를 위한 국제미디어센터(IMC)도 인근인 베트남-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으로 정해졌다.

당장 롯데그룹이 ‘하노이 특수’ 기대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롯데는 NCC, IMC 등과 불과 5km 이내 인접 거리에 호텔부터 백화점, 마트, 오피스까지 아우르는 ‘롯데센터 하노이’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타워에 이어 하노이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타워는 경남기업이 100% 투자했다.

IMC가 설치되는 베트남-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은 롯데센터 하노이와 4.6km 거리로 차로 15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당시에는 롯데센터에 프레스센터가 설치됐었다. 비록 IMC 유치는 무산됐지만 간접적인 홍보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국제적인 행사인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자사 호텔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일종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시찰’을 명목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롯데센터 방문에 나선다면 전세계에 ‘롯데’를 각인시킬 수 있는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를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이 찍힌 ‘셀카’는 SNS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롯데센터 하노이의 최고층인 65층 전망대 ‘스카이워크’도 김 위원장의 예상 행선지로 거론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설령 김 위원장이 방문한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알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문에 관해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하노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거리인 다낭에 면세점을 입점한 롯데면세점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연내 하노이에 면세점 진출 계획도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고객 유치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베트남 다낭에 위탁경영 형태의 호텔을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또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마케팅 확대를 위해 베트남을 포함한 5개 국가의 유명 뷰티 인플루어서 5명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식음료 업계도 하노이 정상회담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로 ‘국민과자’ 대열에 올라선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 지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2015년 베트남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33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하노이 매장만 12개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베트남에 2012년 진출해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하노이 매장이 6개, 호치민 매장이 9개다.

특히 SPC는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 현지 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부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프레스센터 내에서 식음료 부스를 운영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현지에서 더 많은 매장을 보유한 뚜레쥬르가 있어 부스 설치 문제는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 관계자는 “부스 설치 문제는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며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유·무형의 홍보효과 기대감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한국 회사라는 점을 내걸고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항서 효과’에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며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국기업이라는데 자부심이 많다”며 “홍보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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