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콧구멍에 곰팡이 숨겨와…40년 ‘간장명인’ 오경환 샘표 부사장 별세
뉴시스
입력 2019-02-14 18:34 수정 2019-02-14 18:39
샘표식품에서 40여년간 간장 제조에 몰두해온 오경환 부사장이 지난 13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만 66세.
오 부사장은 샘표 이천공장의 공장장으로 1978년에 입사해 올해로 41년째 샘표식품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12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업계 최초로 조선간장을 대량생산하는 등 한국의 전통 장(醬)과 발효에 몰두하고 있는 샘표식품에서 40년 넘게 간장을 만들어온 인물로 ‘간장 명인’으로도 불렸다.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일화도 있다. 입사 직후 일본 간장공장을 방문한 오 부사장은 공장 내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참고 밖으로 나와 휴지에 코를 풀었고 그 휴지를 소중히 지닌 채 고국으로 돌아왔다. 공장의 공기 중에 있던 균을 코에 머금었다가 휴지에 담은 것이었다.
이를 통해 오 부사장은 해당 공장의 간장 발효에 사용된 미생물을 연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부사장은 2000년 생산본부장 취임 후 20년간 샘표간장 생산을 총괄해왔으며 장유발전연구회 회장, 경인지역 HACCP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활동해왔다. 또 한국식품공업협회 식품안전 자문위원, 한국장류협동조합 자문위원, 한강유역 기업환경정책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오랜 기간 식품 안전 및 품질 개선 등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3월 상공의날 국무총리 포상을 받았고 이 밖에도 식품위생의 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06년 2월). 환경의날 환경부장관 표창(2004년 6월)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경기도 이천 효자원 장례식장 207·208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례는 샘표식품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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