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정’ 중남미 수출…10년간 1000억원 규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2-13 13:00 수정 2019-02-13 13:03
CJ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CJ헬스케어는 13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K-CAB Tab, 성분명 테고프라잔)’이 8400만 달러(약 943억 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남미 지역 17개 국가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CJ헬스케어는 멕시코 제약업체 카르놋(Laboratorios Carnot)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케이캡정은 작년 국내개발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았다. 이 약은 지난 2015년 중국 업체 뤄신(Luoxin)과 약 1143억 원 규모 기술 수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또한 베트남 비메디멕스(Vimedimex Medi Pharma)와 기술 수출 계약을 맺어 아시아 시장 판로를 넓혔다.
급여 등재를 앞두고 국내시장에 출시 예정인 케이캡정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 중남미 17개국 등 글로벌 20개 국가 진출에 성공해 글로벌 신약 도약 기반을 다지게 됐다.
케이캡정은 새로운 작용기전(P-CAB,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으로는 국내 최초로 허가 승인을 받은 신약이다. 위식도역류질환에 주로 처방됐던 기존 PPI계열 제품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약효가 빠르게 발현되고 야간 위산 과다 분비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게 CJ헬스케어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CJ헬스케어는 이번 수출 계약으로 카르놋에 계약금 및 국가별 기술료, 순 매출에 따른 로열티, 제품 공급 금액 등을 포함해 10년 동안 8400만 달러 규모 완제품 공급에 돌입한다. 현지 출시는 오는 2022년부터 멕시코 시장을 시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카르놋은 지난 1941년 설립된 멕시코 제약업체다. 멕시코에서 소화기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작년 9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 외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전역에 자회사와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국내 첫 P-CAB계열 신약이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지속 발굴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헬스케어 케이캡정은 50밀리그램으로 허가 받았으며 지난달 전국 800여 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론칭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등 본격적으로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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