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치료제 속속… “조기치료로 사망률 낮출 수 있어”

김민식 기자

입력 2019-02-13 03:00 수정 2019-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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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2>

사진 출처 Freepik
심부전은 환자나 환자 가족의 고통,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해 전문가들은 암보다 심각한 병이라고 말한다. 실제 심부전은 대다수 암보다 생존율이 낮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심장이식 등 고가의 수술 혹은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삶의 질 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적기에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 주요 입원 원인, 심부전

심부전은 65세 이상 입원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장기 외래 치료 등이 이어지고 사망률도 높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보다도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실제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의 신체 기능 저하와 에너지 부족 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폐 질환, 관절염 등 다른 만성 질환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의 최종 합병증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영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암을 제외한 유방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대부분의 암보다 낮은 5년 생존율을 보인다.

증상 나타나면 빠른 대처 필요

심부전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호흡 곤란, 종아리 등이 붓는 하지 부종, 피로감 등이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 심근병증 등 심장근육질환, 고혈압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이러한 증상을 느낄 경우 전문의의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심부전으로 입원했던 환자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 내 심부전 입원을 경험한 1057명의 환자 중 334명이 사망한 반면 입원 경험이 없는 1057명 중에서는 153명이 사망했다. 즉 입원을 경험한 심부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총 사망 위험이 약 2.5배 높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약 3배,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은 약 5배 높았다.

심부전 증상 악화 시 입원을 피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 관리다. 퇴원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 심부전 환자들은 퇴원 후 방심해서는 안 되며 철저한 질환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재입원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 다학제적 심부전 관리 프로그램이 권고된다.

최적의 치료 빠르게 진행하면 사망 위험 낮춰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는 어렵다. 하지만 전문의의 지침에 따라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빠르게 진행한다면 경과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심부전 치료제는 1990년대 말까지 많은 향상이 있었으나 이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최근 기존 심부전 치료제 대비 사망, 재입원율 등 전반적 위험을 20% 추가로 감소시키는 신약이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심부전 환자의 돌연사를 예방하는 삽입형 제세동기나 재동기화 치료, 심장이식의 발달도 심부전에 의한 사망, 재입원율 등을 감소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심장(심실보조장치) 기술도 발달하고 건강보험 적용이 돼 말기 심부전 환자 치료에 희망이 되고 있다.

한편 적극적인 치료와 더불어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는 퇴원한 후에도 심부전 특수 클리닉 등을 통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것 역시 입원 및 사망률을 낮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필수적이다.

김응주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홍보이사)는 “심부전은 대부분의 암보다도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중한 질환”이라며 “그러나 최근 치료제와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기에 빠르게 발견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면 재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사망률이 높아지는 입원 후 퇴원 환자의 관리가 중요한데 금연, 절주, 꾸준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심부전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적절히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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