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남양유업 ‘조준’…향후 타겟 관심↑

뉴시스

입력 2019-02-08 16:16 수정 2019-02-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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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배당정책 개선 노력이 없던 남양유업에 대해 주주제안을 추진하자 남양유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민연금이 타겟으로 삼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후 2시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7% 오른 6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1.12%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이 중점관리기업 선정 이후에도 배당정책 개선 노력이 없자 주주제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주주권 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남양유업에 ‘배당정책 수립 및 공시와 관련해 심의·자문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라는 내용의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배당과 관련해 국민연금으로부터 경고를 받아왔다.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을 지난 2016년 6월 기업과의 대화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어 2017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지난해 공개중점관리기업 등 차례로 선정해 기업 관여 활동을 추진해 왔다.

앞서 국민연금은 한진칼에 대해 제한적 범위의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 지분을 10% 넘게 가진 국민연금이 단순 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꿀 경우 매매 후 6개월 이내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법으로 정한 산식에 맞춰 해당 기업인 대한항공에 반환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후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현대그린푸드, 대림산업 등을 꼽았다.

국민연금의 중점 관리 기업 선정 기준은 ▲횡령·배임·부당지원행위(일감 몰아주기)·경영진 사익편취 등 법령상 위반 우려 ▲경영성과 대비 이사 보수 한도 과다 책정 ▲합리적인 배당정책 미수립·비공개 ▲최근 5년 이내 이사 및 감사 선임 시 동일 사유로 2회 이상 반대의결권 행사 등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민연금이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고 배당성향이 낮아 향후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배당성향을 지난 2017년 6.2%로 상향했으나 여전히 배당성향이 낮다”며 “주당 배당금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사업지주사로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대림산업 지분 14.1%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배당성향이 낮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순이익 증가로 인해 주당 배당금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가 가능한 종목으로 현대그린푸드와 사조산업을 꼽았다. 국민연금이 지분 8%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낮은 배당성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조산업은 풍부한 현금 창출 능력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가져 배당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스마트푸드센터 구축에 따라 외형성장이 기대돼 향후 배당성향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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