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이자 기회’였던 2018년 바탕 삼아 재도약 준비
박재명기자
입력 2019-01-30 03:00 수정 2019-01-30 13:42
대우건설이 지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 전경.
김형 사장
대우건설은 올해 ‘이색 시무식’을 열었다.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김형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회사 로비에 서서 출근하는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떡이 담긴 복주머니를 전달했다. 대우건설 측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2019년에 스킨십 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자는 의미”라고 전했다.2018년은 대우건설에 ‘위기이자 기회’였던 해였다. 건설업 투자 감소 추세에도 인천 한들구역 공동주택,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등 굵직한 국내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체코, 폴란드 원전을 짓는 ‘팀코리아’의 시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위기 속에서도 경영 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공적인 한 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올해 건설,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공공물량, 하락하는 부동산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다른 나라 및 건설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우건설 측은 “‘사면초가’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위기 상황을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발표한 새로운 회사 비전인 ‘빌드 투게더(Build Together)’를 현실화하는 토대를 올해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5년 매출액 17조 원 달성 △영업이익 1조5000억 원 실현 △글로벌 톱20 건설사 등 중장기 전략 목표도 세웠다.
올해는 4대 핵심전략 안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4대 핵심전략은 △수행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올해 입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외 입찰 심의 절차를 개선하고, 플랫폼 기반의 프로젝트 통합 관리로 사내 리스크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 공사 관리 기법을 선진화해 앞으로 회사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회사의 사업 가운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일류 상품’의 숫자를 더 늘릴 방침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이미 진출한 시장의 현지화를 강화하는 한편 인접 국가로 새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남북 화해 분위기에서 건설 부문의 ‘북방사업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국제 정세에 선제 대응하고 대북사업을 하는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방위적인 혁신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1973년 창사 이래 45년 동안 대한민국 건설 산업을 선도해 왔다”며 “올해도 대우건설이 가진 특유의 ‘위기 극복 DNA’가 힘을 발휘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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