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가 돌아왔다?…생산량 증가에 ‘金징어’ 벗어날까
뉴시스
입력 2019-01-29 06:28 수정 2019-01-29 06:29
‘한 마리당 2만원’
수산시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오징어가 다시 돌아왔다. 새해 들어 오징어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29일 해양수산개발원의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동해안 오징어 생산량은 지난 15일 기준 743톤으로 지난해 1월 193톤보다 이미 3.8배가 증가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어획량이 급증한 것은 북한한류 세력이 약해 동해안 연안 수온이 지난해보다 0.6~6.6℃ 높게 유지됨에 따라 동해 중·남부 연안에 오징어 어장이 폭넓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징어 생산량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11월까지 집계) 연근해산 오징어가 3만7523톤 생산되며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중국 어선들이 동해로 몰려와 오징어를 남획하는데다 수온까지 오르면서 황금어장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라 수온이 오르면 주변으로 흩어진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 기준 소비자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2만원을 넘어섰다. 신선냉장 기준 2만68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6.3% 상승했다. ‘金징어’라는 명칭까지 붙으며 오징어 보기가 힘들어지자 정부는 금어기 연장 등을 검토하며 다급하게 오징어 보호에 나섰다.
‘金징어’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오징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2016년 세계 오징어 생산량은 278만5393톤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대비 약 117만톤 줄었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6년 오징어 생산량이 급감한 것도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 오징어 주요 산지인 페루 인근에 엘니뇨가 발생해 어족자원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동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오징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15일이 지나며 생산량이 다시 줄어들고 있어 향후 추이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내 오징어 생산량은 연근해산과 원양산을 합쳐 국내 수산물 생산량의 약 2%를 차지한다. 지난해(11월까지 합계) 국내 오징어 생산량은 7만1444톤으로 국내 수산물 생산량 약 340만톤의 2.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오징어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한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오징어 생산량은 14만1723톤으로 세계 오징어 생산량의 5.1%다. 중국 31.4%, 페루 11.9%, 칠레 6.5%에 이어 우리나라가 전 세계 생산량의 4위를 차지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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